현대차 베뉴(왼쪽), 기아차 셀토스./사진 = 각 사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소형 SUV 베뉴와 셀토스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7월 동반 등판한 두 차량은 올 3분기 소형 SUV는 물론 준중형 SUV까지 파급효과를 미치며 지각변동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2일 완성차 5개사의 3분기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현대차의 베뉴는 동기간 9144대 판매됐다. 이는 소형 SUV 판매량으로 2위, 준중형까지 합치면 3위의 실적이다. 기아차의 셀토스는 1만5553대 팔렸다. 양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쌍용차의 티볼리는 부분변경을 출시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왕좌를 지키지 못했다. 베뉴와 셀토스가 출시된 7월 3435대를 기록하며 신차효과를 발휘했지만, 두 차량 판매가 본격화된 8월 이후 판매량이 급감했다.

오히려 르노삼성자동차의 QM3는 대규모 할인 등 판촉을 앞세워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6월까지만 해도 400대 수준이었던 판매량이 3분기 두배 이상 늘면서 소형 SUV 꼴찌를 탈출할 수 있었다.

한국GM의 트랙스는 3분기 2913대 팔렸다. 베뉴와 셀토스 등판 이후 월 1000대 선이 깨지며 흔들리는 모습이다. 지난 9월에는 871대로 하락한 바 있다.

베뉴와 셀토스로 인해 타격이 큰 모델은 오히려 기아차 스토닉과 현대차 코나다. 흔한 말로 '팀킬'이다. 베뉴는 동급 수준인 스토닉을 셀토스는 인기 모델이었던 코나를 저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판매를 보면 스토닉은 6월 924대에서 7월 559대, 8월 476대, 9월 406대로 반토막 났다. 코나는 6월 3634대에서 7월 3187대로 줄고, 8월 2474대까지 하락하며 휘청했다. 그나마 9월에는 3636대로 선방했다. 셀토스의 물량 부족 현상이 아니었다면 이마저도 다른 양상을 보였을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등장한 셀토스가 월 6000대를 소화하면서 그 여파는 준중형 SUV 시장에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모델은 공간과 상품성에서 준중형 SUV에 준하는 사양을 갖췄다. 셀토스는 전장 4375mm 전폭 1800mm 전고 1600mm 축거 2630mm의 차체 크기를 지녔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축거만 놓고 보면 투싼(2670mm), 스포티지(2670mm)에 근접한 수준이다. 주행성능도 가솔린 엔진 기준으로 셀토스 1.6 터보는 177마력에 연비 12.7km/L를 발휘해 스포티지(2.0 152마력 10.5km/L), 투싼(1.6 177마력 11.9km/L), 코란도(1.5 터보 170마력 11.3km/L)에 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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