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탈당후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제7차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후원회장·전당대회의장 연석회의에서 정동영 대표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박현진 기자]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의원 10명이 집단 탈당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를 비롯한 천정배 박지원 장병완 김종회 윤영일 이용주 장정숙 정인화 최경환 의원은 평화당 탈당 후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12일 밝혔다.

다만 유성엽 대표와 장정숙 의원의 경우 바른미래당에 적을 둔 상태에서 활동해 왔기 때문에 탈당계 대신 당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연대) 소속인 이들 10명의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분당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현재 사분오열되고 지리멸렬한 제3세력들을 다시 튼튼하고 건강하게 결집시키면서 대안신당 건설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앞으로의 방향을 선언했다.

대안정치는 “평화당은 5·18 정신을 계승한 민주세력의 정체성 확립과 햇볕정책을 발전시킬 평화세력의 자긍심 회복을 위해 출범했으나 국민의 기대와 열망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며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이들은 "한국 정치 재구성을 위한 새로운 대안 모색에 나서고자 한다"고 분당의 의미 드러냈다. 

아울러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새로운 대안정치 세력은 문재인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국정 운영에 실망한 건전한 진보층, 적폐세력의 ‘부활’로 역사가 후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합리적 보수층, 국민 40%에 육박하는 중도층과 무당층의 지지를 하나로 모을 비전과 힘,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대안신당 소속 의원들은 "앞으로 우리는 국민의 실생활에 필요한 개혁적이고 합리적인 정책대안을 발굴·제시하는 정책정당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현재 국회에서 활동 중인 평화당 의원은 총 16명이다. 따라서 대안신당 의원의 탈퇴로 평화당은 무려 3분의 2에 해당하는 인원을 잃게 됐다.

지난해 2월 국민의당이 분당되는 과정에서 출범한 평화당은 이로써 창당 1년 6개월만에 파국을 맞은 셈이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이날 "가지 말았어야 할 길을 끝내 갔다"며 탈당하는 의원들에게 날선 비난의 말을 던졌다.

정 대표는 이어 "이들의 탈퇴로 인해 오늘부로 민주평화당은 구태정치로부터 해방을 선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경진 의원도 이날 오후 탈당을 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황주홍·김광수 의원 역시 거취 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계관계자는 "나머지 의원들의 탈당 행보가 이어진다면 당장 평화당에는 정 대표와 박주현 의원만 남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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