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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까 말까”…흔들리는 코스닥 신화 신라젠에 쏠린 눈

기사승인 2019.08.12  16: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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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액주주·투자자 ‘전전긍긍’
개발비 비용처리, ‘수익 악화’ 후폭풍 모면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화려했던 코스닥 신화를 뒤로한 채 임상중단 사태로 바이오 업계 충격을 안겨준 신라젠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은상 대표를 포함한 전현직 임직원들이 코스닥 상장 후 미리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알려져 신라젠을 향한 소액주주·투자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12일 코스닥 시장에 따르면 신라젠은 오전 9시 15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51%(350원) 하락한 1만3600원에 거래됐다. 앞서 펙사벡의 임상중단 사태가 터지기 전인 지난 1일 신라젠의 주가는 4만4550원이었지만, 지난 2일 임상 3상에 대한 중단 소식이 전해지며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 호재가 사라지며 소액주주·투자자들의 피해도 상당하다.

지난 2016년 12월 코스닥에 상장된 신라젠은 11개월 만에 주가가 12배 넘게 폭등하며 코스닥 2위까지 거머줘 소액주주·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달 초 ‘펙사벡’이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현재는 20위까지 밀려난 상태다. 이 기간 신라젠의 시가총액 역시 5조1315억원에서 9912억원으로 줄었다.

이런 상황 속 문 대표를 포함한 특별관계자, 회사 임원들이 코스닥 상장 후 무려 2500억원을 넘어서는 주식을 판 것으로 나타나 소액주주·투자자들 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코스닥 상장 후 한동안 1만원대에서 오르내리던 신라젠 주가는 지난 2017년 하반기 펙사벡의 임상 3상 착수 관련 소식이 전해지며 연일 급등을 거듭,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이로 인해 그해 11월 21일 주가는 13만1000원까지 올랐고, 시가총액은 8조7116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 사이 문 대표와 그의 친인척으로 알려진 곽병학·조경래·문상훈·임수정 씨 등 특별관계자 4명은 지분을 대량 매도했고, 이 같은 사실이 1월 초 공시되며 신라젠의 주가는 꺾이기 시작했다. 문제는 지분 매도 시점이 펙사벡의 임상 결과가 나오기 전 이뤄진 행위라는 것이다. 때문에 소액주주·투자자들, 업계에선 내부 정보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펙사벡의 경우 임상 3상을 통과하면 지분 가치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3상 결과가 나오기 전에 지분을 팔아치운 것은 사실상 임상 통과가 어렵다는 내부 정보가 돌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과 같기 때문.

특히 문 대표는 앞전 이 같은 지분 매도에 “대주주 지분율 제고를 위한 목적으로 인수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부과된 1000억원대의 세금을 납부하고, 개인 채무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 해명하며 펙사벡 3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어 문 대표를 바라보는 이들의 시각이 더 냉랭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여기에 최근 이뤄진 신현필 전무의 대량 주식 매도 역시 불신을 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라젠 관계자는 “현재 신 전무의 권고사직을 종용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라젠은 펙사벡의 임상 중단과 관련 글로벌 임상 3상에 배정된 예산을 신규 면역항암제 병용 임상 및 술전요법에 투입, 기술 수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받아 온 것은 다름 아닌 임상 비용이었다.

다만 신라젠은 펙사벡 임상 3상의 개발 비용을 전액 사전 비용처리해 온 덕분에 ‘수익 악화’라는 후폭풍은 면하게 됐다. 덕분에 남은 자금을 이용해 병용 임상시험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란 게 신라젠 측 설명이다.

실제 그간 펙사벡 등 의약품 연구개발에 사용된 비용은 ▲2017년 348억원 ▲2018년 379억원으로, 올 1분기 약 9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모두 회계상 자산이 아닌 지출로 인식됐다. 연구개발비의 비용처리가 급작스런 수익 악화로 이어질 경우 신약 개발을 위한 추가 자금 조달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했을 시 신라젠의 이 같은 비용 처리는 국내 바이오기업 가운데 이례적이란 평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신라젠은 임상 3상과 관련 모든 임상관련 비용은 예전부터 자산이 아닌 ‘비용’처리하고 있었다”며 “사실상 간암 임상이 중단됐을 뿐 다른 암종의 임상 시험은 활발히 진행 중으로 남은 자금의 경우 차기 파이프라인 및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명진 기자 산업 1팀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jins8420@naver.com
생활유통. 식음료. 제약

이명진 기자 jins84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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