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성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단장이 19일 오전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고은별 기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SK텔레콤이 원스톱 주차 서비스 ‘티맵 주차’를 빠르면 3년 내 미래 모빌리티 허브로 만든다. 5G 시대를 맞아 주차장을 전기(EV) 충전소, 공유 차량 및 차량정비 등 거점으로 삼고 자율주행차의 핵심 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SK텔레콤은 19일 오전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앱 기반의 주차 통합 서비스인 티맵 주차를 소개했다.

T맵 주차는 SK텔레콤의 ICT기술과 ADT캡스의 주차장 관리 및 보안 노하우를 결집한 것으로 운전자는 전용 앱을 통해 실시간 주차 공간 조회, 할인, 자동결제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의 앱 기능이 주차장명 오픈과 자동결제 및 바로 출차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것이라면 T맵 주차는 실시간 잔여량 표시, 합리적 분단위 과금 및 즉시 결제, 주차포인트 결제, 바로 출차 등이 모두 가능한 서비스다. 주차장 인근 상점에서 각종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T맵 주차 서비스 개발을 위해 전국을 5만5000여개 블록으로 쪼개고, 0점~100점까지 주차 지수를 만들었다. T맵 택시는 빅데이터 기반으로 특정 지역의 요일·시간대별 주차 수요·공급을 분석, 공급이 부족한 지역에 주차장 가동률을 높이거나 근접 지역으로 주차 수요를 분산시키는 등 원활한 주차 운영을 유도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2002년 ‘NateDrive 1.0’이란 실시간 교통정보 기반 내비게이션 서비스 이후 2010년 스마트폰 기반 내비게이션 앱인 ‘T맵’, 2015년 ‘T맵 택시’, 그리고 올해 T맵 주차까지 모빌리티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일일 기준 403만, 월간 기준 1190만명의 이용자가 현재 티맵을 사용하고 있다.

티맵 주차는 운전자의 주차 관련 불편사항을 해결해주고 주차로 야기되는 사회 문제를 해결코자 대기업이 직접 나서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종호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 유닛장은 “서울시 기준 주차 문제로 발생하는 비용이 연간 5조원”이라면서 “사회경제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대기업이 나서서 풀어야 한다는 생각에 1년 이상 고민을 갖고 론칭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 국내에는 아이파킹, AJ주차. 카카오T 주차, 모두의주차 등 유사 서비스가 있지만 티맵 주차는 온·오프라인이 연결된 주차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유닛장은 “SK텔레콤은 온라인 앱을 통한 ICT 기술로, ADT캡스는 직영·제휴 주차장 관리 측면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티맵 주차의 플랫폼을 활용하려는 주차장 사업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1200만가량의 T맵 이용자가 연결돼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반대로 주차장 사업자는 T맵 주차 서비스 활용 시 별도의 설비 교체 등 비용은 들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말한다. SK텔레콤은 사이니지를 통해 제휴 주차장 홍보를 도울 예정이다.

이 유닛장은 “티맵 주차 설치 시 건물의 가치도 올라가는 등 주차계의 스타벅스가 되고자 한다”며 “합리적 요금을 제공하면서 건물주도 매출과 이득을 갖고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국내 주차 시장 규모는 약 2조원으로 매년 10~20% 성장이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주차 서비스를 영위하는 스타트업과의 공생 관계 구축을 검토하는 한편, T맵 주차를 빠르면 3년 내 모빌리티 허브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이 유닛장은 “단순한 앱 출시가 아니고 주차장 디지털화와 함께 고객에 혜택을 주면서, 주차 문화를 변화코자 서비스를 준비한 것”이라며 “고객에겐 편리한 서비스와 합리적 요금, 사업자에겐 주차장 운영 효율화, 지자체엔 교통난 개선 등을 이룰 수 있도록 준비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자율주행 주차, 세차, 발렛파킹, 차량정비, 전기차 충전까지도 품을 수 있도록 미래를 보고 있다”며 “티맵 주차는 5년이나 3년 안에 모빌리티 허브화로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현재 확보한 208곳(약 3.1만 면)의 직영·제휴 주차장을 연말까지 350곳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2020년 내로 직영·제휴 주차장을 600곳(약 10만 면)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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