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사업 확대 주목

하나투어는 올해 시작되는 일부 사업으로 인해 실적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 사진=하나투어 홈페이지 갈무리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국내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는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암울한 한 해를 보냈다. 인플루엔자와 홍역 등 예상치 못한 각종 질병에 따른 피해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내놓은 사업 전략 및 여행 산업이 앞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가성비 높은 패키지 여행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과 함께 국내 최초 입국장 면세점 운영, 보험업 개시 등 하나투어 자체적 노력도 이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 실적 반전 노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올해 시작되는 일부 사업으로 인해 실적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19일 입국장 면세사업권 복수 사업자로 하나투어의 계열사인 SM면세점와 엔타스듀티프리등 2개 사업자를 선정했다. 공사는 해당 명단을 관세청에 통보했다. 이달 말 최종 낙찰자를 선정하면 5월 말부터 정상 영업이 시작된다.

하나투어가 이번 입국장 면세점 사업 신청에 적극 행보를 보인 것은 그간 부진했던 실적 개선을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하나투어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251억원으로 전년 대비 38.8% 하락했다. 매출액은 8,281억원으로 2.9%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125억원으로 3.7% 감소했다.

이는 전반적으로 여행시장이 침체된 데 이어 일본 인플루엔자 유행 등으로 아웃바운드 패키지여행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증권업계에선 패키지 수요 증가에 따른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관광 수요 회복기의 경우 통상 자유 여행보다 패키지 여행을 찾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해 기저효과 요인에 일본 여행 수요도 회복되면서 예약률 역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하나투어의 면세사업 또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SM면세점의 경우 앞선 사업 부진으로 시내면세점 매장을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내면세점 지난해 매출액은 58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5% 하락했다. 

하지만 향후 이곳이 입국장 면세점에 입성하게 될 경우 모기업 지원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과 실적 개선에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하나투어가 이 같은 시내점의 부진을 출국장 면세점 사업 활성화로 이어가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에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번 입국장 면세점 사업은 하나투어 여행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 최종사업자가 선정된다면 앞서 인천공항 1·2터미널 면세점 운영 능력을 인정받았던 부분의 연장선으로 사업을 운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보험업 진출

하나투어는 보험대리점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최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보험대리점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변경을 통과시켰다.

그간 여행사에선 여행자보험을 직접 판매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해 초 보험업법이 개정되며 여행사들이 여행자보험에 한해 직접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여행사는 공식적으로 보험업에 진출, 대리점 등록을 통해 보험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불거진 여행자보험 대리 판매 위반 논란도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경쟁 업체들도 보험업 진출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보험업계도 여행사가 여행자보험을 직접 판매하게 돼 시장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지켜보고 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선 하나투어가 업계 1위를 고수하기 위해선 올해 이 같은 실적 개선 노력을 단발성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자회사 수익성까지 종합적으로 감안해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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