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향우회 총연합회 회원들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5.18 망언 자유한국당 해산'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2.15./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5·18 ‘망언' 논란이 불거진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다시 10%대로 떨어져 내부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1002명에게 '어느 정당을 지지하냐'고 물었다. 그 결과 자유한국당이 2주 전보다 2%p 하락한 19%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국 갤럽에 따르면 여당인 민주당은 2주 전보다 1%p 상승한 40%로 집계됐다. 뒤 이어 정의당·바른미래당이 8%, 민주평화당이 1%를 기록했다. 아무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은 24%였다.

특히 한국당 지지도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현저히 낮아진 바 있다. 이후 꾸준히 상승해 2주 전 21%까지 올랐으나 최근 5·18 망언 논란으로 다시 10%대로 돌아왔다.

논란의 중심인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의원 중 특히 김진태 의원은 오는 2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이에 당 내부에서도 김 의원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조대원 후보는 김진태 당 대표 후보를 응원하는 지지자들과 일부 당원들을 향해 “김진태를 데리고 당을 나가 달라”고 호소했다.

조 후보는 지난 14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뉴스를 보니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추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당 지지율은 2%p 올라가고 우리 당 지지율은 3.2%p 빠졌다. 누구 때문에 그런 것인가”며 이같이 말했다.

조 후보는 “여러분들이 김진태, 김진태 외칠 때 저는 속으로 뭐라고 생각했는 줄 아느냐. ‘그래. 김진태 데리고 좀 우리 당을 나가달라’고 생각했다”며 “여러분들이 ‘김진태, 김진태’ 외치는데 우리가 무슨 대한애국당인가. 여러분들은 우리 당을 살리는 게 아니라 우리 당을 망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의원 143명도 공동주최로 '5·18 망언과 극우 정치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토론회를 15일 열고 세 의원을 비판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긴급토론회에서 "전날 한국당의 결정을 보면서 한국당은 스스로 전두환·노태우의 정당이라고 선언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도 "5·18이 폭동이 아니고 민주화운동이라는 것은 한국당의 전신인 노태우 정권에서 1990년 정식으로 규정을 했다"라며 "한국당의 행태는 자신들의 이러한 전통마저도 부인하고 극우세력들을 자신들의 지지자로 만들기 위해 반역사적, 반헌법적 행태를 자행하고 있다"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장 원내대표는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의 발언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된 이후에도 윤영석 의원이 방송에서 5·18 북한 개입설을 또 주장했다"라며 "20대 국회가 단호히 대처하지 못한다면 극우세력 망동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7%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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