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글로벌 시장서 주력 스마트폰 공개
디자인 변화 ‘주목’…5G·폴더블폰도 곧 출시

갤럭시S10 추정 이미지/사진=IT전문 블로거 에반 블래스 트위터(@evleaks)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설날이 있는 올해 2월, IT·통신 업계 화두는 국내 단말제조 양대 사업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공개할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갤럭시 출시 10주년 기념작인 ‘갤럭시S10’과 업계 최초 ‘터치리스 인풋(touchless input·접촉 없는 입력)’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탑재할 ‘G8 씽큐’까지 획기성과 특별함이 배가됐다. 신제품 라인업에는 5G(5세대 이동통신) 지원 단말도 포함돼 차세대 통신서비스의 본격 상용화를 알리는 계기가 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현지시각 2월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행사를 연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Mobile World Congress) 2019’ 개막 전 신제품을 공개, 세계인의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해서다.

◆갤럭시 10주년 기념작…홀 디스플레이로 차별화

삼성전자의 갤럭시S10은 이름처럼 갤럭시 탄생 1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 중인 삼성전자는 대표 모바일 브랜드 갤럭시를 통해 매년 중·고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왔다.

갤럭시 시리즈는 2011년 이른바 ‘패블릿폰(태블릿PC+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 시리즈로도 확대됐으며 현재까지 고사양 모델로는 갤럭시S9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9까지 시장에 출시됐다. 갤럭시 J, A, 최근의 M까지 중가 및 보급형 모델로 갤럭시 모델 수는 점차 늘고 있다.

이번 갤럭시S10은 ▲5.8인치 라이트(E) ▲6.1인치 기본 모델 ▲6.4인치 플러스 모델 등 3종과 ▲5G 지원 단말을 포함할 것으로 관측된다.

가장 큰 변화는 디스플레이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에 노치 디자인이 아닌 홀(hole) 디스플레이를 적용한다.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로도 불리는 이 디자인은 전면 오른쪽 상단 디스플레이에 구멍을 내 카메라 렌즈를 배치하는 형태다. S10E와 기본 모델에는 카메라 1개, S10 플러스에는 듀얼 카메라가 전면에 탑재될 것으로 전해진다. 외신들은 홀 디스플레이의 공간 활용성과 깔끔한 디자인에 극찬을 전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갤럭시S6 때부터 스마트폰 옆면을 곡면 처리한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해왔다. 이번 S10 6.1인치와 플러스 모델에도 엣지 디스플레이가 접목될 것으로 보인다. 5.8인치 모델을 제외한 6.1인치, 6.4인치 모델에는 후면 트리플(3개) 카메라가 장착될 전망이다.

갤럭시S10은 배터리 용량도 전작 대비 500mAh가량 증가하고 플러스 모델의 경우, 최대 1TB의 저장용량을 갖춘 버전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엑시노스 9820·5100과 퀄컴의 스냅드래곤 855을 혼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갤럭시S10은 3월 초 출시가 예상되는 가운데, 그중 5G 지원 단말은 당월 말 출시될 것으로 점쳐진다.

G8 씽큐 추정 이미지/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터치 안 해도 제어 가능…첫 ‘권봉석폰’ 등판

LG전자는 ‘MWC 2019’ 개막 하루 전 ‘G8 씽큐’를 공개한다.

LG전자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G시리즈 공개행사를 여는 것은 ‘G6’ 이후 2년 만으로 LG전자는 G8에 혁신 신기술을 탑재, 새로운 사용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특히 G8은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이 MC사업본부장을 겸임하게 된 이후 처음 내놓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이번 G8이 그의 모바일 사업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첫 무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G8은 6인치대 디스플레이에 물방울 노치 디자인을 적용하고, 4K LCD 화면을 장착한다. 유출된 랜더링 이미지 등을 보면 G8은 베젤이 최소화돼 더 넓은 화면을 제공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3D 촬영 기능을 제공하는 후면 트리플 카메라와 퀄컴 스냅드래곤 855 프로세서 장착이 예상된다.

이 밖에 G8은 스피커가 디스플레이에 내장된 ‘크리스털 사운드 올레드(CSO)’ 기술 외에도 터치리스 인풋 인터페이스가 적용된다. 이는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도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이다.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공개행사 초청장에는 상하좌우 손짓만으로 숨겨져 있던 글자가 드러나고, 바닥에 놓인 종이가 움직이는 영상이 포함됐다. 손동작만으로 화면을 넘기는 것 외에 어떤 편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으로 상반기엔 G, 하반기엔 V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다. V시리즈에만 OLED 패널을 탑재하는 스마트폰 ‘투트랙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Q, X 등 중저가 라인부터 초프리미엄 스마트폰까지 전 라인업을 확대해왔으나, 여전히 스마트폰 사업은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지난해 3분기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문은 영업손실 146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4678억원으로, 스마트폰 사업은 14분기 연속 적자다.

LG전자는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을 통해 점진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업계는 LG전자의 혁신적인 전략 및 과감한 도전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G8이 변화의 단초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내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신제품 공개행사를 통해 준비 중인 폴더블폰을 선보일 가능성도 대두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7일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Infinity Flex Display)’를 접목한 폴더블폰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듀얼 디스플레이폰을 준비 중인 LG전자도 이번 행사에서 시제품을 공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5G 단말과 관련해서는 양사가 3월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신제품은 기존의 노치에서 벗어나 디스플레이의 변화가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라며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가격이 관심사다. 성수기에 내놓는 폰이지만 5G 단말 출시 이전 효과적인 판매를 위해 어떤 가격 전략을 내세울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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