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vs 부정적 엇갈린 반응 속 변수 있을까

롯데쇼핑 강희태 대표이사의 연임 가능성에 관한 각기 다른 업계 전망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최근 유통업계 임원인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롯데그룹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인사는 철저하게 실적에 바탕을 둔 ‘성과주의’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인사에서 실적이 어두운 계열사에는 ‘칼바람’의 예고가, 호실적을 기록한 계열사에는 그간 롯데가 추구해온 풍조대로 ‘화끈한’ 승진이 전망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유통 사업부문(BU)에서 인사 거취 및 행보는 유독 눈길을 끈다. 이 중 롯데쇼핑 강희태 대표이사의 연임 가능성에 관한 각기 다른 업계 전망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사드 문제로 중국 시장에서 수익성이 악화돼 결국 이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연임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과 함께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점에서 연임에 대한 긍정적 관측이 엇갈려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신장하며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백화점은 매출이 지난해보다 3.9% 늘어난 7460억원, 영업이익은 57.4% 급증한 89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대비 실적이 늘어나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작년 중국 사태로 인한 매출 타격이 심각했기 때문에 이 같은 실적비교가 크게 의미가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강 대표의 임기는 2019년 3월 2일 종료된다. 그는 2017년 2월부터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을 총괄해 왔다. 2014년 8월 롯데쇼핑 대표 자리에 오르기까지 3년여 동안 차이나사업본부장으로 중국 백화점사업을 이끌어온 장본인이다.

하지만 이전 그의 화려했던 경력과는 달리, 롯데그룹 중국 백화점 사업은 적자로 이어졌다. 중국 백화점시장이 침체기인 시점과 동시, ‘엎친데 덮친격’으로 중국 정부가 사드보복을 감행하면서 롯데백화점에 불리한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이에 뚜렷한 실적 상승은 고사하고 임기 만료 후 교체된 것을 감안하면 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전반적 경기 침체 속에 올해 실적의 긍정적 평가를 감안해 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베트남에서 17.6%라는 고성장을 이끌어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근 롯데쇼핑은 4년 만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출점해 온라인 시장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각오로 승부수를 띄웠고, 중국 관광객이 다시 증가하면서 2019년 롯데백화점 인천점 개장을 앞두고 핑크빛 기류가 감지된다.

한편, 롯데그룹은 지난 10월 말 임원 인사평가를 마무리했다. 계열사별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을 남겨둔 상태다. 롯데그룹 소속사는 총 92곳으로 3일에 걸쳐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다.

올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대표는 강 대표 이외에도 김정환 호텔롯데 대표,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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