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과 수요부진으로 수도권 지역에서 역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월요신문=김덕호 기자]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급증하면서 수도권 지역의 전셋값 하락세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대출규제, 금리인상 등으로 부담이 커진 갭투자자들이 동탄, 안산, 시흥 지역에서의 전셋값을 내리면서 '역전세난'이 현실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세 재계약 시점이 도래하는 아파트는 전국 39만8000여 가구다. 이중 경기도내 물량은 12만5000가구로 전체의 31.4%를 차지한다.

당장 이달부터 오는 7월까지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전·월세 물건만 약 4만8676건이다. 2년단위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면서 일부 물량은 기존 주택에 포함되겠지만 상당한 수요가 다시 전·월세 시장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은 이보다 많다. 동탄2신도시의 올 한해 입주 예정 물량은 약 2만2431가구에 달한다. 5월부터 오는 7월까지만 약 5607가구가 집들이에 나선다. 이 외에도 안산 단원구 4200여 가구, 시흥 3000여 가구, 평택 2250여가구가 입주 대기 중이다. 다산신도시와 용인시에서도 입주 예정 가구가 많다. 세입자 수 보다 전세로 풀리는 물량이 많아 주택 소유주들이 세입자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올해 신규 입주가 유독 많은 동탄, 안산, 시흥 지역의 경우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양상을 보이며 역전세난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동탄1신도시의 경우 역전세난이 시작됐고, 2신도시 역시 마이너스 프리미엄 2000만원이 붙은 매물이 생겨났다. 동탄 지역의 경우 1~2년 전 전세를 끼고 주택을 구입하는 ‘갭투자’가 성행했고 최근까지 입주물량 증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전셋값이 크게 떨어졌다.

올해 신규 입주가 유독 많은 동탄, 안산, 시흥 지역의 경우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양상을 보이며 역전세난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동탄1신도시의 경우 역전세난이 시작됐고, 2신도시 역시 마이너스 프리미엄 2000만원이 붙은 매물이 생겨났다. 동탄 지역의 경우 1~2년 전 전세를 끼고 주택을 구입하는 ‘갭투자’가 성행했고 최근까지 입주물량 증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전셋값이 크게 떨어졌다.

안산과 시흥 지역의 경우 인근에 재건축을 마치고 입주하는 아파트들이 생겨나면서 전세값 시세가 2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안산 지역에서 신규로 입주하는 물량은 단원구 고잔동과 성포동 일대의 4200가구, 9월 입주 예정인 안산파크푸르지오(1129가구), 고잔롯데캐슬골드파크(1005가구), 힐스테이트중앙(1152가구) 등 대단지가 들어선다. 최근 10년치 물량을 모두 합친 만큼의 물량이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새로운 아파트들이 생겨나면서 기존 아파트의 전세자금이 크게 떨어져 있다"며 "연식이 있는 84㎡ 크기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대비 3000만원 정도 거래금액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또 "급하게 내놓는 매물의 경우 이보다 2000~4000만원 정도 낮은 수준에도 나오는 등 경기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시흥 지역의 경우 인구 증가율보다 주택 공급량이 앞선다.

2020년까지 인구 70만의 도시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내고 신도시 개발을 시작했지만 인구 유입이 순조롭지 않다. 최근 1년간 1만1303가구가 이주했지만 주택 공급량은 이보다 많은 1만2289가구였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3만6000여 가구의 공급이 예정되어 있지만 인구 유입은 순조롭지 않을 수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공급이 많아 전세가격이 지난해 대비 많게는 5000만원 정도까지 내려가 있는 상태"라며 "거래량이 많지 않고 인프라도 갖춰져 있지 않은 점이 걸린다"고 전했다.

역전세난 우려는 서울 송파와 서울에 인접한 위례신도시에서도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인 지역은 ‘송파 헬리오시티’가 들어서는 송파 지역이다.

오는 12월 9520 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는 헬리오시티는 사업 구역 면적이 여의도공원의 1.8배 수준인 대규모 단지다. 아직 입주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주변 아파트들의 전세 시세에 벌써부터 영향을 주고 있다.

지역 관계자는 "헬리오시티의 등장으로 인해 잠실리센트, 잠실엘스, 잠실트라지움 등 주변지역의 전세 시세가 많게는 2억원까지 떨어져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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