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카라멜 우유>

[월요신문=안유리나 기자] "또 남양", "남양유업 제품은 그냥 불매","백미당으로 이미지 쇄신하나 싶더니...ㅉㅉ", "남양은 떴다 하면 쇼킹하네","일본상표 쓸 시간에 신제품 개발해라","남양 안 먹은 지 5년 넘은 것 같다. 이번에도 한 건 했네" 커뮤니티에 올라온 댓글이다.  

유제품 남양유업이 또다시 소비자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른바 '밀어내기 갑질'로 된서리를 맞은 남양유업이 이번에는 전범기업의 상표를 단 유제품을 생산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제품 광고가 성차별을 조장한다는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남양유업이 이번에는 전범기업의 상표를 단 유제품을 생산하고 이를 단독으로 편의점 GS25에서 유통하는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제품은 '밀크카라멜 우유'로 남양유업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 납품하고 있다.

문제는 밀크카라멜 우유가 모리나가제과의 유제품이라는 점이다. 1910년 설립된 모리나가제과는 지난 2012년 국무총리실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조사한 299개 전범기업 목록에 등재돼 있다. 

모리나가 제과는 제2차 세계대전 중 '태평양 전쟁'당시 일본군에게 대량으로 전투식량을 제공한 바 있다. 또한 ‘모리나가 도시락’이라는 이름으로 전투식량을 만들어 국책식량이라고 광고까지 했던 기업이다. 

현존하는 전범기업들의 대부분은 과거 식민지 지배하에 조선인들을 강제노역에 동원하고 역사왜곡 단체에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해당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버젓이 전범기업의 제품을 국내에 생산 유통 시키는 일은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남양유업은 가뜩이나 '나쁜 기업'으로 찍혀있는 상황에서 전범기업 이미지까지 알려지면서 이미지 쇄신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자칫 '밀어내기'로 몸살을 앓았던 남양유업이기에 이번 건으로 ‘나쁜 기업’ 이미지를 굳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새어나오고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남양유업을 비난하고 급기야 불매운동까지 서슴지 않겠다는 모습이다.

그동안 남양유업은 사업 다각화로 이미지 쇄신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과거 '밀어내기 논란'으로 인한 '나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다양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2014년 론칭한 아이스크림 디저트 카페 ‘백미당’이 그 중 하나다. 백미당은 천안 등 유기농 원유 목장에서 집유한 원유를 사용하고 유기농 원유를 95% 이상 사용하는 등 원료 차별화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만 10여개 매장을 열었을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백미당에 까지 불매운동 여파가 이어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 가운데 "남양유업 제품 그냥 불매" 라며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어 자칫 성장 가동에 '브레이크'가 걸릴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전범기업 제품 생산 논란에 대해 남양유업 측은 "밀크카라멜 우유는 GS25 측으로부터 레시피만을 제공받아 생산하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제품으로, 자사는 제작만을 맡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