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양 작업 중인 세월호. <사진=뉴시스>

[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세월호의 방향타가 침몰 당시와 다르게 우현으로 바뀌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김관묵 이화여대 교수(화학나노과학 전공)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세월호의 방향타가 침몰 시에는 좌현으로 꺾여있었지만 인양 시 화면을 확인하니 하늘 쪽, 우현으로 되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관묵 교수는 네티즌 수사대 ‘자로’와 함께 세월호 침몰 원인에 ‘외력’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해 주목을 끈 바 있다.

김 교수는 “방향타가 좌현 쪽에 있는지 우현 쪽에 있는지는 원인규명에 중요한 문제”라며 “아직은 인양 작업을 지켜보고 있지만 방향타가 바뀌어 있다는 것은 이상하다”고 말했다. 인양 과정에서 방향타가 돌아갈 가능성을 묻자 김 교수는 “인양 작업에서 타가 돌아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일부러 (타를) 올리지 않으면 잘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열린 선미 램프가 침몰 원인이 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선미 램프가 열려져 있다는 것에 아직은 어떤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며서 “세월호는 침몰 시 순식간에 40도 이상 기울어졌다. 처음부터 그 정도로 기울어졌다면 선미램프가 열렸다는 것이 결정적인 침몰 원인으로 작용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침몰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쏠린 화물 등으로 선미램프가 열리고, 그것 때문에 더 빨리 침몰될 수는 있겠지만 주요한 침몰 원인은 아니라는 것.

해양수산부는 24일 오전 6시 45분 경 선미 램프를 제거했다. 해수부는 전날(23일) 세월호를 바다 위 10m까지 끌어올린 상황에서 선미 램프가 열려 있는 것을 발견, 인양 작업을 중단하고 선미 램프 제거 작업에 착수했다. 길이 10m 정도인 이 램프가 열려 있으면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옮겨 싣는 게 불가능하다.

김 교수는 “선미 램프가 열렸다는 것은 고정된 부분이 풀렸다는 얘긴데,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그 충격으로 열릴 수도 있고 바닥에 선체가 닿으면서 열린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는 “선미 램프 제거로 세월호 침몰 원인 조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열린 선미 램프를 통해 화물 등이 유실 될 수 있지만 현재로선 어떤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 인양 후 조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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