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김정남 피살사건의 파문이 확산되면서 그의 아들 김한솔(22)씨와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36)의 목숨도 위태로워졌다는 신변 위협설이 제기된다.

가장 위험해진 인물은 김일성 일가의 ‘백두혈통’인 김한솔씨다. 김정남은 김정일의 본처인 성혜림에게서 태어났고, 김정은과 김정철은 세 번째 부인인 재일교포 출신 무용수 고용희에게서 태어났다. 결국 김한솔은 김일성-김정일-김정남을 잇는 ‘김씨 왕조’의 적통인 셈이다. 이 때문에 아버지가 독살된 상황에서 그의 신변도 보장받기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다.

김한솔은 1995년 김정남과 그의 후처인 이혜경 사이에서 태어난 장남으로 보스니아, 프랑스 등 유럽에서 교육을 받은 ‘엘리트’다. 김한솔은 지난 2012년 10월 핀란드 공영방송 YLE에서 “(김정은이) 어떻게 독재자가 됐는지 모르겠다. 그건 할아버지(김정일)와 삼촌(김정은) 사이에 일어난 일이고, 나는 두 사람 다 만나본 적이 없다”며 김정은을 ‘독재자’로 표현한 바 있다.

국정원은 15일 “김정남의 첫째 부인 신명희와 아들 금솔은 중국 베이징에, 둘째 부인 이혜경과 1남(한솔)1녀(솔희)는 마카오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남이 지난 6일 말레이시아에 입국하고 13일 마카오로 돌아가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아, 김씨 남매는 마카오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카오 현지에서 이들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국정원은 이들이 중국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전했으나, 중국 당국은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또 다른 ‘타깃’은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이다. 그는 공개활동을 자제하며 북한에서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철은 권력에서 철저히 배제된 상태다. 당장 신변에 위협을 느낄 정도로 견제받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 내부에서 권력 투쟁일 발생할 경우 김정은의 친형이라는 이유로 유탄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때 북한에서 ‘후계자’로 거론됐던 김평일 체코 주재 북한대사도 김정은의 눈엣가시일 수 있다. 김평일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이복 동생으로, 김정은에게는 삼촌이다. 그는 김정일과 후계자 경쟁에서 밀린 후 1976년부터 평양을 떠나 38년째 해외에 거주하고 있다.

김평일은 김일성을 닮은 외모와 목소리를 갖춰 김정은에게 위협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김평일이 너무 오랜 기간 권력의 중심에서 멀어진 탓에 그를 지지하는 세력이 미약하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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