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최혜진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시장은 20일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대통령의 자질과 능력 문제를 떠나 대한한국 국민으로서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또 "문화적으로 도저히 공감이 가지 않는 행동을 하시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너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 측근이 팽목항에서 보인 행동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단원고 2학년 고 진윤희양의 삼촌인 김성훈씨는 지난 13일 페이스북 반 전 총장측을 만난 일을 털어놓았다. 반 전 총장 측근은 12일 반 전 총장 귀국 전 사전답사 차원에서 팽목항을 찾았다. 김성훈씨는 "다윤이 어머니(미수습자 허다윤 양의 어머니)가 차 한잔 하시라고 하니 (반기문측 일행이) 타달란다"며 "분명 (가족식당으로) 들어올 때 차 저 뒤에 있으니까 드시라 했다. 여긴 가족식당이고, 대접받고 싶으면 오지말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 시장은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나도 유가족이 되게 해주세요'라고 했을 때 눈물이 나서 못 보겠던데 그 현장에서 (반 전 총장측이) 차를 타달라고 했다는데, 사람들은 유유상종 아닌가"라며 "서울역 노숙인분들을 내쫓았다는 얘기도 있는데 한국문화에 잘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또 반 전 총장이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할 거라는 주장도 했다. 이 시장은 “반 전 총장은 금방 입국한 외국인 같은 느낌이다. 내 예측을 말하라면 아마 (대선을) 포기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당내 최대 경쟁자인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시장은 "경선에서는 일반 여론조사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자주 나온다. 특정한 사람이 꼭 돼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들이 투표하는 것이 경선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제가 문 후보보다 훨씬 더 나을 거라고 생각한다. 조직에서 동원된 사람들을 빼고 지방 강연에 모이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우리가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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