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뉴시스>

대통령 진료 의혹 등과 관련한 국정조사 특별조사에 5일 증인으로 출석한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은 대통령의 태반,백옥,감초 주사 처방과 관련해 부인으로 일관하다가 결국 “대통령이 태반주사와 백옥주사를 처방받았다”고 실토했다. 이 날 이 실장의 실토는 의원들의 송곳 질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정조사 현장에서 오간 의원들의 질의를 자세히 알아봤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청와대 의약품 불출대장에 ‘사모님’이라고 표기된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이선우 의무실장은 “충분한 오해의 소지가 있다. 확인해보고 답변하겠다”고 대답했다.
이에 윤 의원은 “청와대에서 불충분한 자료들을 제출하다보니 이런 ‘사모님’기록 자료가 제출됐다”고 질타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4월16일 청와대에 비선의료진들이 들어와서 안티에이징을 했느냐”고  물었다. 이 실장은 “진료가 없었다. 관저 내용은 전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안 의원은 “관저 근무자들에게 물어봤냐”고 재차 물었다. 이선우 의무실장은 “관저 근무자에게는 안 물어봤다”고 답했다. 

이어 안 의원은 “간호장교인 조 대위에게 확인했냐”고 물었고 이 실장은 “조 대위가 주사를 할 수 없다. 별도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최근 조 대위와 접촉했냐”는 질문에는 “수 일전에 접촉했다. 조 대위가 기자회견을 해도 되냐고 물어보길래 제가 ‘당당하게 군인으로써 답변하면 된다’고 말해줬다”고 답변했다.

안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조 대위가 누군가로부터 밀착마크를 받고 있는데, 이는 청와대의 관제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청와대 의무실장의 발언은 허위 증언으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태반주사, 감초주사, 백옥주사 처방과 관련해 공식 일정이 없는 전날이나 휴일 전날 이뤄졌다. 대통령 순방을 대비해서 처방이 이뤄졌냐”고 지적했다. 이 실장은 “대통령에 순방에 대비했다”고 답변했다.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은 “비아그라 88정과 관련해 청와대에서는 2015년 4월 남미 순방에 맞춰 구입했다. 아세타졸정은 2015년 12월 이전에는 구입한 적이 없는데 왜 구입했냐’고 물었다. 이 의무실장은 “건강심사평가원의 자료가 상이하다. 12월 이전에 구매했다”고 답변했다.

장 의원은 “미용주사 맞은 것에 대해 왜 숨기냐. 청와대 여직원들에게 복지를 제공하냐”고 물었다. 이 실장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은 “4월16일 대통령을 포함해 미용주사, 마취제, 향정신의약품, 마약류 포함해 처방 및 진료를 한 적 있냐”고 물었고 이 실장은 “진료가 전혀 없었다”고 답변했다.

이 실장의 자백을 끌어낸 결정적인 계기는 장제원 의원의 잇단 추궁 때문이었다. 장 의원은 이 실장이 답변을 머뭇거리자 “청와대 현장 조사해서 기록을 보면 다 나온다. 사실대로 답변하라”고 몰아부쳤다.

밤 11시경 이 실장은 “대통령에게 태반,백옥, 감초 주사를 처방했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그뒤 곧바로 부인하는 등 갈팡질팡했다. 그러자 김성태 위원장이 “방금 대통령에게 처방했다고 시인했는데 다시 부인을 하는 이유가 뭐냐”고 추궁했다. 그 순간 특위 의원들이 “증인이 위증하고 있다”며 웅성거렸다. 김 위원장은 “증인은 위증죄로 처벌받을 수 있으나 답변을 제대로 하라”고 주의를 줬다. 그러자 이 실장은 대통령에게 주사 처방한 사실을 시인했다.

이 실장은 인정하면서도 대통령 보호에 애를 쓴다는 인상을 줬다. 장 의원이 “백옥주사는 안티에이징 및 피부미용을 목적으로 하는 주사다”라고 처방 목적을 추궁하자 이 실장은 “미용 목적으로 처방되지는 않았다. 대통령의 건강에 관련된 사항이라 자세하게 말씀드릴 수 없으나 미용 목적은 아니다. 백옥주사는 대표적인 항산화제 중 하나이고 면역강화 목적으로 처방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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