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롯데쇼핑 사장), 사진출처=뉴시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 중 한명인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 겸 롯데쇼핑 사장이 25일 오전 9시20분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청 포토라인에 선 황각규 사장은 "정책본부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신동빈 회장의 지시가 있었나"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대답했다. 황 사장은 또 "계열사에 손해가 날 것을 알면서도 인수합병을 강행한 이유가 뭔가"라는 질문에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고만 대답했다.

황 사장은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총괄사장)과 함께 신 회장의 최측근 3인방으로 꼽힌다. 최측근 3인방 중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건 황 사장이 처음이다.

황 사장은 인수합병전문가로 롯데그룹의 각종 인수합병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2006년 이후 지난 4월까지 36개 기업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한 바 있다.

황 사장이 신동빈 회장의 신임을 받은 것은 일본어 실력 덕분으로 알려졌다. 황 사장은 지난 1979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했다. 신동빈 회장이 1990년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부임하자 유창한 일본어로 업무를 보고해 신임을 얻었다. 이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국제사업부 부장, 롯데 기획조정실 국제사업부 상무, 롯데그룹 정책본부 국제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후  2014년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으로 임명됐다.

검찰은 인수합병 과정에서 황 사장이 배임을 저지른 정황을 포착하고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또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 탈세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황 사장에 대한 조사를 끝내고 내부 검토를 거쳐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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