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선수들의 헌신적 플레이, 팬들은 열광
고집스런 제작진의 열정도 인기에 한 몫

[시즌1 시작 당시 '최강야구' 선수들과 제작진. 사진=JTBC]
[시즌1 시작 당시 '최강야구' 선수들과 제작진. 사진=JTBC]

[월요신문=이승주 기자] JTBC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가 4월 15일 시즌 3으로 돌아온다. 지난 시즌을 끝내고 83일 만이다. 선공개된 티저영상은 이미 조회수 21만 회를 넘어서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문 예능인 한 명 없는 예능프로 '최강야구'에 왜 팬들이 열광하고 새로운 시즌을 기다려 왔는지 살펴봤다.

'최강야구'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직 프로야구 선수들이 '최강 몬스터즈'란 팀으로 뭉쳐 젊고 패기 넘치는 어린 선수들과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예능이다.

현역 시절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경쟁했던 올스타급 선수들이 은퇴 후 '최강 몬스터즈'란 팀에 모여 함께 경기한다는 것 자체에 이목이 쏠렸고, 팬들 입장에서도 좋아했던 선수들의 플레이를 다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화제가 됐다.

이렇듯 '예능'으로 출발한 프로그램이었지만 정작 제작진이 전달하고자 했던 기획 의도는 전혀 예능스럽지 않았다.

프로그램 시작과 함께 밝힌 팀 슬로건이 'Win or Nothing(이기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이었는데, 그 말처럼 최강 몬스터즈는 모든 경기서 이기기 위해 투쟁하는 팀이었고 그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플레이는 팬들을 열광케 했다.

시작은 미약했던 '최강 몬스터즈'의 탄생

최강 몬스터즈는 시즌1~2를 거치며 팀 구성은 물론 한 차례 감독 교체 등 많은 변화를 겪었다. 일단 팀 창단 당시 선수 수가 14명에 불과했고 이 중 투수는 단 4명뿐이었다. 프로야구 1군 엔트리가 25명 내외고 언제든 2군 선수들로 충원이 가능하다는 건 둘째치고, 일반 사회인 야구팀보다 적은 수로 출발했다.

그렇다 보니 초창기 최강 몬스터즈는 10명의 야수가 별다른 휴식 없이 경기 내내 출전해야 했고, 9이닝을 송승준, 심수창, 장원삼, 유희관 등 단 4명의 투수가 번갈아 가며 막아내야 했다.

시즌을 거치며 팀에는 은퇴 선수 외 재능 있지만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한 젊은 선수들이 하나둘 영입됐고 시즌2 말미에는 총 21명의 선수이 주전 경쟁을 하며 최선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김성근 몬스터즈 감독. 사진=JTBC]
[김성근 몬스터즈 감독. 사진=JTBC]

감독의 경우 초대 감독을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홈런타자로 불리는 이승엽이 맡았다. 현역 은퇴 후 코치 경험이 전혀 없던 이승엽이 프로 구단이 아닌 예능프로에서 첫 감독을 맡은 것으로 그 자체가 최강야구가 가진 묘미 중 하나였다.

감독으로서 이승엽이 보여준 역량 또한 훌륭했다. 선수들과 별다른 나이 차이가 나지 않다 보니 최근 주목 받고 있는 형님 리더십을 가감 없이 펼쳤고 선수들 또한 이승엽 감독의 지도 아래 승리를 쌓아 나갔다.

그러나 최강 몬스터즈 감독으로 최적화됐다 평가받던 이승엽은 시즌1 종료와 함께 팀 리모델링에 들어간 두산 베어스의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고, 시즌2부터는 한국 야구의 살아 있는 전설적 감독 '야신' 김성근 감독이 새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 과정에서 몬스터즈 단장을 맡고 있는 최강야구 책임 프로듀서 장시원 PD는 일본까지 찾아가 긴 설득 끝에 김성근 감독을 모셔오는데 성공한 것으로도 알려져 화제가 됐다.

김성근 감독 체제 아래 최강 몬스터즈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현역 지도자로 활동할 당시 직접 펑고를 쳤던 것으로 유명한 김성근 감독이 다시 방망이를 잡은 것으로 감독의 열정에 선수들도 적극 호응했다.

특히 몬스터즈를 통해 대중에게 모습을 비춘 대학 야구팀 소속 젊은 선수들이 김성근 감독의 지도 아래 프로구단에 입단에 성공했다. 예능으로 시작한 최강야구가 프로구단 입단을 새로운 발판으로 거듭난 것이다.

승률 7할의 대원칙과 구성의 탄탄함

팀에 대한 선수와 감독의 헌신 외 최강야구가 시즌을 거듭할수록 팬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은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게 제대로 된 야구 프로그램을 제작해 보겠다는 제작진의 굳은 의지다.

이와 관련 장시원 PD는 시즌2 출사표를 던지며 '승률 7할'을 언급했다. 해당 시즌이 끝날 때까지 7할 승률을 달성하지 못한다는 다음 시즌은 없을 것이라 선언한 것이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최강 몬스터즈는 마지막 순간 7할 달성 목전까지 승률을 끌어올렸다. 마지막 경기를 이기게 된다면 시즌3가 패하게 된다면 최강야구의 길었던 여정이 끝나는 순간에 직면한 것이다. 그 중요했던 순간 몬스터즈는 승리했고 시즌3가 확정됐다.

시즌 최종전까지 모든 경기가 마무리된 이후 장시원 PD는 "(최종전) 경기가 접전 양상으로 흘러갈 즘 대국민 사과라도 해야 하나 고민했다"며 힘들었던 당시의 후일담을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같은 제작진의 굳은 의지가 팀에는 강한 목표 의식과 동기를 부여했고 승리에 대한 열망이 팬들에게까지 전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팬들이 꼽는 이 프로그램의 또 하나의 묘미는 긴 러닝타임을 꽉꽉 채우는 구성의 탄탄함이다.

최강야구는 월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을 시작해 종종 자정을 넘겨 끝났다. 실제 야구경기보다는 짧지만 일반적 예능프로보다 긴 방송시간인데도 불구, 매 회차 높은 몰입도를 선사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더욱이 제작진은 본방송에 미쳐 보여주지 못한 그날 경기의 비하인드를 유튜브 콘텐츠로 공개했다.

야구를 다루는 프로그램인 만큼 본 경기에서 나올 아나운서와 해설자의 역할도 중요했는데, 정용검 캐스터와 김선우 위원은 전문 야구 방송 못지않은 퀄리티 속 유머를 살린 편파 중계 등을 보여줬고 이에 대해서도 좋은 반응이 이어졌다.

최강 몬스터즈 선수들을 향한 야구팬들의 여전한 사랑 역시 프로그램의 인기 요인으로 거론된다. 몬스터즈의 경기를 직접 관람할 수 있는 '직관데이' 때마다 구름 관중이 몰린 것으로 선수들 또한 관중들이 찾은 매 경기 그에 걸맞은 명승부를 보여줬다.

[최강야구 시즌3 티저영상.  사진=JTBC 유튜브]
[최강야구 시즌3 티저영상.  사진=JTBC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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