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총리 “고발을 취조하는 게” “안좋은 모습이다”

자당을 비판한 칼럼을 쓴 임미리 교수를 검찰에 고발하기로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당내에서 "잘못된 조치"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최고위원회의 중인 더불어민주당 모습. 왼쪽부터 박주민 최고위원,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사진제공 더불어민주당

 

[월요신문=최정호 기자] 지난 1월 28일 경형신문 ‘민주당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을 쓴 고려대 임미리 연구교수가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할 상황에 놓여 있게 됐다. 임 교수의 칼럼은 “촛불 정권을 자임하면서도 국민 열망보다 정권의 이해에 골몰하고 있다”면서 “(이번 총선)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라는 주장이 담겨 있었다. 

민주당이 14일 자당에 비판적 칼럼을 쓴 임 교수에 대한 검찰 고발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주당은 13일 임 교수의 칼럼을 문제 삼아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 내에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당내 핵심 인사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고발을 취소하는 게 좋겠다” “바람직하지 않다” “안좋은 모습이다” 등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성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만은 위대한 제국과 영웅도 파괴했다”며 “항상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가치의 상대성을 인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의락 의원도 “오만이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다. 민주당 이야기”라며 “어쩌다 이렇게 임 교수의 작은 핀잔도 못 견디고 듣기 싫어하는지 모르겠다.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홍 의원은 “민심은 민주당을 자유한국당과 비교하지 않는다. 민주당에 온전하고 겸손하기를 원한다”면서 “이를 알아채지 못하는 민주당 지도부가 안타깝다. 더구나 스스로 검찰을 하늘로 만들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확대간부회의에서 고발 취소를 포함해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을 본격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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