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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첫 외부영입 사장 안동일, 생존위한 '최악 실적' 탈피 전략은

기사승인 2020.01.15  16: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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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과 집중으로 불황극복…노조갈등·환경문제도 급선무
수익성 따져 고수익 사업에 집중하고 조직도 TF중심 개편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오른쪽)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 겸 한국철강협회장(맨왼쪽)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20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김기율 기자] “모든 사업부의 수익성을 내부 검토하고 있다”최근 열린 ‘2020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내세웠다. 철강업계를 덮친 장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수익성을 면밀히 따지고, 더 나아가 사업구조 개편까지 단행하겠다는 의지다.

안 사장은 현재 경영능력을 보여야할 입장에 처해 있다. 그는 경쟁사인 포스코에서 현대제철로 영입된 ‘파격인사’로 꼽힌다. 현대제철이 지난 2001년 현대차그룹으로 출범한 이후 최고경영진을 외부에서 영입한 사례는 안 사장이 처음이다. 당시 현대제철은 ‘철강업 불황 극복’과 ‘기업 경쟁력 제고’를 영입 이유로 꼽았다. 따라서 그는 현대제철을 실적부진의 늪에서 끌어내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안 사장의 지난해 성적표는 기대 이하였다. 실적은 악화일로를 걸었고 임금협상을 둘러싼 노사 갈등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안전사고와 환경오염 이슈까지 잇달아 발생하면서 회사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4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6.6% 줄었고 순손실은 658억 원에 달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원재료 가격 상승 등 대외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고, 자동차와 건설, 조선 등 국내 주요 업황이 부진했던 점도 한 몫 했다.

전방 산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자동차용 강판, 조선용 후판 등 주요 제품에 대한 가격 산정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철강업계와 완성차·조선 업계의 줄다리기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지고 있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치솟았음에도 이를 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실제로 이 같은 악재들이 겹치면서 현대제철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2016년 8.7%에서 2017년 7.1%, 2018년 4.9%, 2019년(3분기 누계) 3.1%로 급락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역시 영업손실이 예상된다”며 “부진한 국내 전방산업 수요와 4분기에 실시한 명예퇴직 비용, 탄소배출권 비용 추가 확대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조와의 갈등 해결도 숙제로 남았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임금교섭을 아직까지 마무리하지 못했다. 노조의 기본급 12만 원 인상 요구에 사측은 업황 악화를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사측은 또 현재 격월로 지급하는 상여금을 반으로 나눠 매달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꾸자고 노조에 제안했다. 지난해 최저임금이 오르고 법정 주휴시간이 최저임금 산정 기준시간에 포함되면서 노동자 시급이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서다. 그러나 노조는 기본급 인상을 통해 최저임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해 철강업계를 강타한 환경오염 이슈도 경영 부담으로 작용한다. 고로 브리더 개방을 통한 대기오염물질 배출 혐의로 곤혹을 치른 현대제철은 ‘고로 정지’라는 최악의 사태는 피했지만 ‘친환경’을 위한 대규모 투자는 불가피하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철강업황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안 사장의 경영 능력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전례 없는 파격 인사로 안 사장을 발탁한 것은 포스코에서의 성공적인 경력 때문이다. 최근 철강사업경쟁력강화, 프로세스혁신, 글로벌전략 등 태스크포스(TFT) 중심 조직개편을 추진한 현대제철에 안 사장의 경영 능력이 더해져 어떤 시너지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김기율 기자 hkps099@gmail.com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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