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대행플랫폼 통한 배달 산업구조 변화 때문...소비자, 직접 주문했는데 웬, 배달비 요구 불만

[월요신문=이아름 기자] 이용자들이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 배달앱을 이용하지 않고 매장으로 직접 주문을 하더라도 배달비가 추가되는 상황이 빈번하다. 이런 상황에 불만을 표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배달앱을 쓰지 않았더라도 배달 비용을 추가로 내야 되는 상황은 왜 발생하는 것인가?

이는 배달앱 등장으로 배달 산업의 구조가 변했기 때문이다. 배달 앱이 등장하기 전엔 소비자가 직접 음식점에 전화해 주문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음식점들은 음식 배달원을 직접 고용했다. 홀에서 주문한 음식값에 서빙직원의 인건비가 포함된 것처럼 배달 주문한 음식값에 배달원의 인건비도 반영됐다.

그러나 배달의 민족, 요기요와 같은 배달앱이 등장하면서 배달 방식이 달라졌다. 늘어난 배달 주문량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배달대행 전문 플랫폼’들이 등장한 것이다.

배달대행업체는 다시 전국 각 지역별로 배달원을 직접 관리하는 배달 대행대리점 형태로 운영된다. 배달원들은 음식점에 들어가는 대신 배달 대행대리점과 위탁계약을 맺는다. 주문을 받고 배달하면 건당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배달대행플랫폼은 음식점에서 상주하는 배달원을 빠르게 대체하기 시작해 불과 몇년 사이 가장 보편적인 배달 방식으로 진화했다. 

그러나 산업 구조의 변화로 직접 배달원을 고용한 업장이 많지 않아 배달앱이 아닌 전화를 통해 주문해도 배달대행 플랫폼에 배달을 의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주문 방식과 상관없이 건당 배달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배송료를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게 음식점주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비가 유료화 되는 과도기에 있다고 본다”며 “소비자입장에서는 배달 서비스의 선택의 폭이 다양해지고 업장에서도 추가적으로 배달 매출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적정 배달비를 산정하는 기준과 운영 가이드라인 등이 명확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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