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키워드 '여성·청년·장애·희망' 방점, "나라 위한 디딤돌 될 것"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내년 총선 인재영입 1호 최혜영 교수에게 당원당규집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설화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 '영입 인재 1호'를 발표했다. 민주당은 26일 강동대 사회복지학과 최혜영 교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발레리나 출신으로 '척수장애인 국내 최초 재활학 박사'이자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으로 장애인권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민주당 중앙당사 2층 대강당에서 내년 총선을 대비한 첫 영입인사로 최혜영씨를 영입했음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발표를 시작으로 영입명단을 잇따라 공개하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 전환에 시동을 건다는 방침이다.

최 교수는 1979년생으로 신라대학교 무용학과를 졸업했으나 2003년 공연을 일주일 앞두고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를 입었다. 몸을 뒤집고, 혼자 일어나 휠체어를 타기까지 5년이 걸린 최 교수는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일자리를 찾았고, 모 이동통신사의 전화 상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장애를 비장애로 바꿀 수는 없지만, 장애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바꿀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다시 학교로 들어가 장애인을 위한 공부에 몰두했다.

서울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한 뒤, 2009년 한국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를 설립해 인식 개선을 위한 사회 활동을 지속했고, 2017년에는 여성 척수장애인으로는 국내 최초로 나사렛대학교에서 재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날 최 교수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치를 하기에는 별로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여성"이라고 소개한 뒤 "저 같은 보통 사람에게 정치를 한번 바꿔보라고 등을 떠밀어준 더불어민주당을 믿고, 감히 이 자리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이 장애를 불편으로 느끼지 않는 세상, 더불어 산다는 말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세상. 그 꿈을 안고 저는 정치에 도전한다"면서 "휠체어에 앉아 있는 저의 눈높이는 남들보다 늘 낮은 위치에 머문다. 국민을 대하는 정치의 위치가 그래야 된다고 믿는다"고 정치에 도전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 교수는 또 "정치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그 소통의 다리를 잇는 사랑의 작은 끈이 되고 싶다"면서 "함께 가는 나라, 서로 사랑하는 나라, 국민 모두의 행복지수가 한 뼘쯤 커지는 나라, 그런 나라를 위한 디딤돌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어려운 환경을 불굴의 의지로 극복하고 소통을 통해 함께 하는 희망을 갖게 하는 회견문"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결코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서 민주당이 이런 부분에 대해 앞으로 각별하게 생각하고 정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첨언했다.

지금까지 밝혀온 영입 후보 1순위인 '청년·장애인·여성'에 해당하는 데다 장애를 극복한 '희망 스토리'까지 갖춘 인사가 최 교수라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이날 이 대표는 최 교수에게 민주당 당헌·당규집과 당원 교과서를 선물했고, 윤호중 사무총장은 '따뜻한 정치'의 의미를 담은 파란 목도리를 전달했다.

한편, 그동안 극비리에 인재영입 작업을 벌여온 민주당은 이후 2~3일 간격(화·목·일요일 예정)으로 영입 인재를 순차적으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 '2호 영입 인재'가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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