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30대 남성 긴급체포 경위 조사 중

[월요신문=천미경 기자]  지난 22일 광주의 한 모텔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투숙객 2명이 숨지고 30여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30대 남성을 긴급체포해 방화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광주 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5시 45분쯤 광주의 한 모텔에서 불이 나 긴급 출동, 20여분 만인 오전 6시 7분쯤 진화했다.

이 불로 2명이 숨지고 31명이 다쳐 전남대병원 등 인근병원 8곳에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연기를 흡입한 환자들로 심폐소생술 등을 받고 치료하고 있으나 생명이 위중한 경우가 많아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방화치사상 혐의로 김모(39)씨를 긴급체포했다. 일용직 노동자인 김씨는 모텔에 혼자 묵고 있었으며 라이터로 베개에 불을 붙인 뒤 화장지를 올리고, 불이 번지자 이불 등으로 덮고 밖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력 217명, 소방차 등을 동원해 인명 구조를 했다. 이날 화재는 투숙객이 깊이 잠든 시간대에 발생하면서 많은 투숙객이 연기 가득한 건물 안에 갇혀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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