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호점 기흥점 오픈·부산 공략 본격화
시너지 기대감 VS 중소영세상권 고갈

이케아코리아는 경기도 용인시에서 국내 3호 기흥점 오픈이 임박한 데 이어 동부산점도 내년 2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 사진=이케아코리아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이케아코리아가 공격적인 출점을 예고했다. 경기도 용인시에서 국내 3호 기흥점 오픈이 임박한 데 이어 동부산점도 내년 2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수도권 외곽에 위치한 기존 매장과는 달리 서울에 소규모로 구성된 도심형 매장을 내년 상반기 중 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구 유통공룡의 국내 사업 본격화에 각 지역 중소가구업체들의 곡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케아코리아 출점 전략에 국내 가구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 기흥점-동부산점 오픈 ‘이견’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는 유통망 확장, 서비스 다변화 등을 통해 국내 시장 점유율 올리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반면, 이케아가 진출하는 각 지역에선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와 중소가구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된다.

오는 12일 오픈할 예정인 기흥점 간담회서 프레드릭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이케아는 향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접근성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이케아의 홈퍼니싱 제품을 직접 보고 만질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케아는 판매가격을 계속 낮추거나 맞춤 서비스인 ‘홈퍼니싱’을 활성화해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자부했다.

동부산점은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들어서며 내년 2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주차장을 포함한 연면적 9만 1506㎡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산점은 이케아의 첫 비수도권 매장이다.

2020년 1월 23일까지 운영 예정인 부산 도시철도 서면역 인근 팝업스토어를 최근 개장해 본격적인 부산 소비자 공략에 나선 상태다. 인근 롯데몰 동부산점, 신세계 아울렛과 함께 동부산관광단지의 대표적인 집객 시설로 꼽힌다.

문제는 지역 내 중소가구업체들이 이케아가 결국 기존 상권을 초토화할 것이란 우려를 여전히 제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기흥점 오픈을 반대하는 인근 가구점 협회가 크게 반발한 바 있다. 공사장 초입에는 ‘생존권 말살하는 이케아는 물러가라’는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다.

이케아 기흥점 옆에는 또 다른 대형 쇼핑몰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내년 준공하는 이 건물에는 한샘 디자인파크 기흥점과 현대리바트, 까사미아 등의 매장이 들어서 대기업 위주의 유통 지형 형성은 불가피해 보인다.

동부산점 개설 계획에도 반발이 크다. 부산에서 가구점을 운영하는 한 영세상인은 “영세한 부산 가구산업은 운영난을 겪고 있다”며 “동구 좌천동 가구거리 점포들의 붕괴가 예상된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 측도 “부산시가 지역 영세가구업체와의 충분하고도 구체적인 상생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영세 가구업계가 고사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이케아 진출의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지역경제와 영세가구업체에 대한 역효과에 대해 과소평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 가구업계 ‘혼란’

게다가 국내를 대표하는 가구 브랜드 한샘과 현대리바트도 어려운 상태다.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달보다 76% 수준으로 줄어든 탓에 이사하는 사람이 줄어 영향이 적지 않은 것이다. 건설 경기 불황 직격탄으로 매출이 줄었다.

업계 1위 한샘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이 지난해보다 12% 감소했고, 같은 기간 현대리바트도 10% 감소했다. 이케아코리아는 2019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 5,032억 원과 성장률 5%를 기록, 처음으로 한 자리 수 성장률로 고전했다.

현재 가구업계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가운데, 대형 브랜드 위기설에 더 큰 어려움에 처한 중소 영세상인들의 피해가 가려져 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케아 덕분에 가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져 시장 활성화에 기여한 부분도 있으나, 이에 밀린 영세업체들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은 사실상 전무하다는 것이다.

한편, 이케아코리아 측은 출점 계획마다 지역 상생을 우려하는 지적에 신규채용 및 지역상생 노력에 대한 계획도 내놓고 있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이날 <본지>에 이메일을 보내와 입장을 밝혔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우리 나름의 상생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좋은 이웃으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케아 매장을 오픈하는 지역에서 지자체 및 해당 이해관계자 분들과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이를 성실하게 이행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케아코리아는 “홈퍼니싱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의미 있는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상생에 기여하는 점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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