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GS리테일, 운영 효율화 성공 평가
‘4조 넘보던’ 시가총액 반토막, 위기감↑

BGF리테일은 업황 둔화에 실적 부진은 물론 주가까지 떨어지며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 사진=BGF리테일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편의점 CU 운영사 BGF리테일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대로 경쟁사인 GS25 운영사 GS리테일은 수익성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에 따라 편의점 업계 순위 변동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BGF리테일의 전반적 운영 관리가 중요한 시점으로, 실적 개선이 우선 과제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 경쟁사 치열한 다툼에 위기감 커져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업황 둔화에 실적 부진은 물론 주가까지 떨어지며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BGF리테일은 한 때 4조 원을 넘보던 시가총액이 2조 원대로 반토막났다. 편의점 매출 면에서도 GS25에 밀리는 가운데, 점포 수 역시 추월당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관련 한 전문가는 이날 본지에 “경제 불황에 편의점 업종 전반적으로 침체 분위기지만 GS리테일이 효율성을 높이는 재정비 전략을 구사한 게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의 주가가 하향 곡선을 그리는 데는 그간 부진했던 실적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3분기 BGF리테일의 영업이익은 6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뒷걸음질쳤다. 반면, 같은 기간 GS리테일의 영업이익은 776억원에서 906억원으로 15% 이상 급증했다.

아울러 내년 계약 만료로 GS25로 갈아타는 점포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점도 GS리테일에 긍정적이다. 편의점 계약은 주로 5년 단위로 이뤄진다. 과거 갈아타기가 많았던 2015년에 이어 내년에도 GS리테일에 유리한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얘기다. 점주들이 매출이 더 잘 나오는 GS25 쪽으로 다수 이동할 것이란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CU와 GS25는 점포 수는 올 상반기만 해도 159개나 차이가 났다. 그러나 10월 말 기준 50개까지 줄어들었다. GS25가 하반기 들어 326개 점포가 증가한 반면, CU는 217개 그쳤기 때문이다. 실제 GS25는 점포 수를 늘리면서 1위인 CU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GS25가 매출 기준으로 1위에 올라 있는 만큼 점포 출점에도 속도를 내 업계 종합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GS25의 점포당 연 매출은 6억7202만원으로 편의점 업체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CU는 점포당 평균 매출이 5억9312억원으로 GS25에 비해 11.7% 적었다.

이미 편의점 업계 내 무한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경쟁사 간 치열한 다툼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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