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고은별 기자] KT 지배구조위원회가 오는 12일 차기 회장 후보군의 명단을 공개한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오는 12일 이사회를 열어 회장 후보 심사대상자 숫자를 공개한다”고 9일 밝혔다. 다만, 본인 동의를 거쳐 동의를 한 후보자에 한해 이름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KT는 지난 4월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공식 절차를 개시해 지배구조위원회를 구성하고 회장후보자군 추리기에 나선 바 있다.

지난달 KT 지배구조위원회는 사내 7명, 사외 30명의 회장후보자군을 1차적으로 구성한 뒤, 최근 10명 내외로 차기 회장 후보군을 압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내부 후보로는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등 3명의 사장과 ▲박윤영 기업사업부문장 부사장 등이 거론된다. 이들 모두 황창규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직 KT 출신으로는 임헌문 전 KT 매스 총괄사장, 김태호 전 KT IT기획실장, 최두환 포스코ICT 이사(전 KT 종합기술원장) 등이 꼽히고 있다. 이 외에 노준형·유영환 전 정보통신부 장관,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등 인사가 물망에 오른다.

KT의 회장 선임 프로세스는 지배구조위원회에서 심사대상자를 선정해 회장후보심사위원회가 심사한 뒤, 이사회·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되는 구조다. 이사회가 최종후보 1명을 선정하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적으로 회장을 선임하게 될 전망이다.

KT는 2002년 민영화 이후에도 CEO 교체 때마다 정치적 외풍 논란을 겪었다. 이번엔 차기 회장 선출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만큼, 뜻밖의 후보자가 ‘낙하산’으로 개입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KT가 권력 개입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을지 우려의 시각도 있다. 내부에선 이번 차기 회장 인선을 시작으로 외압과의 고리를 끊고 동시에 전문성이 있는 인사가 차기 회장에 오르길 기대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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