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가향 액상 전자담배 전면 판매 중단
국내 상륙 6개월 만에 퇴출 위기까지 ‘솔솔’
"THC·대마초 성분 없어”

액상형 전자담배의 안전성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쥴랩스코리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쥴랩스코리아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정부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을 강력히 권고한 가운데, 전자담배 시장에 후폭풍이 가시화하고 있다. 이중 국내에 액상형 전자담배 열풍을 몰고 온 쥴랩스코리아가 이번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부터 쥴 측의 위기감은 시작됐다. 기업 이미지 실추는 물론 주요 판매 채널에서 퇴출될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매출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커져가는 모습이다. 

◆ 안전성 논란 가중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업계 최대 화두로 액상형 전자담배의 안전성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쥴랩스코리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를 권고한 상황과 맞물려 최근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중증 폐질환 발병 논란이 일고 있어 국내 여론은 더욱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의심사례가 1건 보고돼 정부 긴장감은 높아진 상태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액상형 전자담배 조치를 강화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전날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하라고 강력 권고했다. 

게다가 최근 편의점 지에스(GS)25가 24일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선제적 조치를 취하면서 논란은 가중됐다. 미국 브랜드 쥴 랩스의 ‘쥴’ 3종과 KT&G의 ‘릴 베이퍼’ 1종 등 총 4종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다만 정부 공식 결과에 따라 재판매 또는 전체 액상형 전자담배로의 판매 중단 확대 여부 등 추가 계획이 있을 전망이다. 

이마트 역시 가향 액상담배를 판매하는 이마트·삐에로쑈핑·일렉트로마트 매장 74곳에서 제품판매를 중지하겠다고 했다. 이외 주요 유통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한 모습이다.

편의점이 전체 담배 판매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데다 GS25가 국내 편의점업계 최대 업체라는 점에서 쥴의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 정부 우려에 공감 크다 

쥴랩스코리아 측은 소매점을 비롯한 유통 및 무역 파트너들과의 협력 관계가 중요함을 여전히 인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쥴랩스코리아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다른 파트너사와 마찬가지로 GS25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향 제품은 성인 흡연자들이 일반 담배에서 대안 제품으로 전환하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업계 내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국내 성인 흡연자들에게 일반 담배의 대안재를 제공할 수 있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미국 내 규제가 ‘액상’ 전체적 규제가 아닌 ‘가향’에 대한 부분적 규제임에도 국내의 경우 액상 전체로 범위를 넓힌 ‘확대 해석’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국서 문제가 된 것은 마약 성분 THC(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가 함유된 제품으로, 국내에선 통관 자체가 불가능해 반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쥴랩스코리아 측은 정부 우려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당사 제품엔 THC는 물론 대마초에서 추출된 어떠한 화학성분이나 비타민E 화합물이 포함되지 않았음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미국 질병예방센터(CDC)가 발표한 폐질환 발병 원인 물질은 THC 및 비타민E 화합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내달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내 유해성분 분석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중으로 이에 대한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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