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안 된 지문에도 잠금 해제…삼성전자 “사실관계 확인 어렵다”

삼성 갤럭시 폴드./사진 = 삼성전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어제(21일)부터 국내에 일반 판매 중인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에 지문인식 오류가 나타난다는 주장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일부 갤럭시 S10·갤럭시 노트10 시리즈에 실리콘 전면커버를 씌우면 등록된 지문이 아닌 다른 지문에도 잠금이 풀리는 문제로 금주 소프트웨어(SW) 패치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다.

최근 삼성멤버스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일부 갤럭시 폴드에 나타나는 지문인식 오류는 등록한 지문이 아니더라도 잠금이 해제되는 현상이다.

지난 17일 삼성멤버스 커뮤니티에는 ‘폴드 지문인식도 문제가 있군요’란 제목으로 2개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사용자의 갤럭시 폴드에는 검지손가락 끝 부분을 활용한 1개의 지문이 등록돼 있고 스마트폰 또한 사용자의 검지손가락을 ‘지문1’로 인식한다. 그러나 이 갤럭시 폴드는 사용자의 검지손가락 측면 마디 부분을 대니 몇 번의 터치 끝에 이를 같은 지문으로 인식하고 있다. 두 번째 영상에서는 등록하지 않은 이 검지손가락 측면 마디 부분을 통해 갤럭시 폴드의 지문 잠금이 해제되는 모습도 담겨 있다.

영상을 본 이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제품 및 센서 결함이라는 추측과 함께 소프트웨어 자체의 결함이 아니냐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 5일에는 ‘갤럭시 폴드 지문인식이 막 풀리네요’란 제목으로 유튜브에 한 동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동영상에서 갤럭시 폴드는 사용자의 검지손가락 끝 부분을 비롯해 검지·중지·약지 측면을 모두 인식해 지문이 해제된다. 알고 보니 사용자가 등록한 지문은 양손 엄지와 검지 면이었고 이 갤럭시 폴드는 등록하지 않은 손가락 측면 마디 부분을 계속해서 ‘지문2’로 인식했다. 특히 다른 가족의 손가락 측면을 댔을 때도 등록한 지문으로 인식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심각성을 키웠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외신 보도 등을 통해 일부 갤럭시 S10·갤럭시 노트10 전면에 실리콘 케이스를 씌우면 등록된 지문이 아니더라도 잠금이 풀리는 현상이 알려져 곤욕을 치렀다.

갤럭시 S10과 갤럭시 노트10은 광학식 지문인식 센서가 아닌 초음파 기반 내장형 지문인식 센서가 적용됐다. 초음파식 인식은 지문 표면 굴곡에 따른 빛의 반사 정도를 측정해 신원을 파악하는 광학식보다는 위·변조 가능성이 낮지만 센서와 손가락 사이에 공간이 있으면 인식율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10 등의 최근 지문인식 오류와 관련, “해당 문제는 전면커버를 사용하는 경우 일부 커버의 돌기패턴이 지문으로 인식돼 잠금이 풀리는 오류”라며 금주 갤럭시 S10·갤럭시 노트10 시리즈 대상 SW 업데이트를 예고한 바 있다.

갤럭시 폴드의 경우 지문의 굴곡에 따라 전기장의 변화를 감지해 읽어내는 정전식 지문인식 센서가 제품 측면에 탑재됐다. 일부 폴드 제품에서 나타나는 지문인식 오류는 일단 이번 갤럭시 S10·갤럭시 노트10 지문인식 오류와 결부시키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사실관계 확인은 필요해 보인다. 자칫 갤럭시 스마트폰 전체에 대한 보안 논란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 S10 시리즈뿐 아니라 과거 버튼 타입의 정전식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S7도 등록하지 않은 지문으로 잠금이 해제된 사실이 있다. 최근엔 광학식 지문인식의 갤럭시탭S6도 등록되지 않은 지문으로 보안이 풀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부 커뮤니티에서 폴드 지문인식 오류와 관련한 이슈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일단 사실관계는 확인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공식 서비스센터에 접수된 사실을 근거로 향후 대처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