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엠씨펨코리테일과 계약 체결
내년 오픈 예정…“도심형 휴게공간으로 재탄생”

이랜드리테일은 AK플라자 본점 ‘전격 인수’란 결과를 도출하며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 사진=이랜들리테일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애경그룹 1호 백화점이었던 AK플라자 구로본점이 막을 내린 후 이랜드계열 NC백화점이 들어선다. 부실한 재무구조에 위기감이 컸던 이랜드리테일이 AK플라자 구로본점 대체로 고객층을 늘리기 위해 재협상이란 카드를 내놨다. 결국 AK플라자 본점 ‘전격 인수’란 결과를 도출하며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 NC백화점으로 재탄생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 측이 AK플라자 구로점 인수 이후 전개될 실적 전망에 긍정적 의견이 나온다. 

최근 이랜드리테일은 AK플라자 구로점의 건물 소유주인 유엠씨펨코리테일과 임차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NC백화점 영업이 시작되며, 계약 기간은 10년이다.

이날 이랜드 관계자는 “현장 TF팀의 철저한 고객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 오픈을 목표로 순차적인 리모델링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도심형 휴게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건물 재단장을 거쳐 내년 2월부터 중저가 브랜드에 특화된 도심형 아웃렛 콘셉트로 문을 열 예정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자체브랜드(PB)와 아동복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또 이랜드 외식 브랜드와 유명 ‘맛집’을 넣어 유통업계 트렌드인 식음 분야를 강화하기로 했다. 

◆ 업계, ‘긍정적’ 평가

애경은 1993년 AK플라자 구로점 문을 열며 유통업에 진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9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건물을 매각한 뒤 10년간 임차해 썼다. 그러나 침체기를 맞고 구로 상권이 위축되며 적자가 이어져 더 이상 떠안고 갈 수 없다는 판단하에 결국 지난 8월 31일부로 영업을 종료했다. 

업계에선 이랜드의 이번 임차 결정에 대해 그간 서울 서남부 상권에서 AK플라자 구로본점 영향이 컸던 만큼 이랜드 그룹과 만나 더 큰 시너지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최근 구로역 인근은 중국인 등 외국인 인구가 증가해 가격대가 높은 상품은 잘 팔리지 않는 상권으로 읽힌다. 이에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NC백화점이 타 백화점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의 상품이 즐비하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게다가 이랜드는 그룹 차원에서 그간 경영난에 빠진 기업이나 개발이 더딘 지역의 건물을 낮은 가격에 인수해 회생시키는 방식으로 성공가도를 이어왔다. 법정관리를 신청했던 뉴코아, 적자 누적에 허덕인 대구 동아백화점, 올림푸스 백화점 등을 차례로 사들였다. 이랜드는 2015년 NC서면점, NC경산점에 이어 NC백화점 청주점을 순차적으로 오픈했다.

한편, AK플라자 구로본점 근처 주민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한 주민은 “NC백화점의 경우 많은 할인 행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소비자들에겐 유익할 것으로 본다. 구로 상권 전반적으로도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도 “구로본점 주변에 이미 3대 백화점 및 대형마트가 자리하고 있지만, NC백화점이 들어서면 타 백화점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상품을 접할 수 있어 소비자로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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