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권경원/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지호 기자] 최근 월드컵 예선을 치르기 위해 북한을 방북(訪北)한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북한 측에서 도청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4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다음 날 북한과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를 치렀지만 0대 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후 2박 3일 동안 평양고려호텔에 머물렀다.

특히 이날 경기에 출전한 대표팀 수비수 권경원(27·전북)은 20일 포항과의 K리그 대결을 마친 후 "솔직히 도청을 당했다. 신기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권경권은 "경기 당일 호텔 방에서 커튼을 걷고 창문을 열어 밖을 구경하며 동료들과 얘기했는데, 점심을 먹고 오니까 커튼이 열리지 않게 고리가 단단히 걸려 있어서 놀랐다" 면서 "함께 방을 썼던 (김)영권이 형과 말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도청 의혹은 처음이 아니었다.

2017년 4월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 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 경기를 치렀던 이민아(29·고베)도 남자대표팀과는 다른 평양 양각도호텔에서 머물면서 "혼잣말로 '수건 좀 갖다주세요'라고 외쳤더니, 우연인지는 몰라도 5분 후에 청소하시는 분이 노크하더니 수건을 가져다줬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황당해했다. 이중 한 네티즌은 "선수들까지 도청해서 얻을게 뭐가 있을까"라며 또 다른 네티즌은 "만약에 어긋나는 말을 했다면 바로 끌려갔을까"라며 의아하기도 했다.

앞서 북한과의 경기에서 북한 측의 심한 욕설과 거친 경기로 인해 경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던 손흥민은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 만으로도 다행이다"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된 가운데, 도청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네티즌들은 불쾌한 입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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