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차단 앱 '후후' 깔면 보이스피싱 위험 알림 서비스

(왼쪽부터) 이상제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과 허태범 후후앤컴퍼니 대표이사가 지난 18일 금감원에서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월요신문=윤주애 기자] 금융감독원(원장 윤석헌)이 KT CS의 자회사인 후후앤컴퍼니(대표 허태범)와 손 잡고 보이스피싱 차단에 나섰다.

후후앤컴퍼니는 스팸 차단 애플리케이션(앱) '후후'를 통해 인공지능(AI)에 기반해 보이스피싱 위험 전화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감원과 후후앤컴퍼니는 지난 18일 여의도 본원에서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예방을 위해 상호협력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금감원에 보이스피싱으로 신고된 전화번호를 '후후' 앱 이용자에게 안내해준다. '금감원 피해신고번호' 문구가 스마트폰 화면에 표시된다.

앱 이용자에게 발신자 정보를 알려주고, 스팸 전화‧문자 차단서비스를 제공한다. '후후'는 지난 9월 말 현재 누적 다운로드 3800만여건, 이용자 수 700만여명을 기록했다.

양측은 보이스피싱을 위해 전화번호를 변경·조작하는 수법이 지속되고 있어 전화‧문자를 받는 단계에서 보이스피싱에 이용된 전화번호라는 것을 안내함으로써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감원은 보이스피싱에 이용된 전화번호를 피해자 및 일반인으로부터 신고를 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이용중지를 요청하고 있다. 앱에 있는 '보이스피싱 AI 탐지' 기능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 전화를 받기 전에, 받는 중에 보이스피싱 전화임을 알 수 있다.

금감원과 후후앤컴퍼니는 최근 성행하는 악성 앱(전화 가로채기 등) 탐지기능을 개발해 최신 버전 스마트폰에도 스팸 차단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보이스피싱 AI 탐지 기능은 현재 안드로이드 5.0 이상 8.0 이하 모든 스마트폰은 통신사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9.0의 경우 LG단말기를 보유한 LG유플러스 고객만 가능하다.

한편 후후앤컴퍼니는 KT CS가 2013년부터 서비스 한 스팸차단 앱 '후후'를 2016년 5월 물적분할 해 설립된 포털 및 기타 인터넷 정보매개 서비스업체다.

TI2 플랫폼사업 본부장이었던 신진기 대표이사가 후후앤컴퍼니 초대 대표이사를 지내고,
지난해 12월 허태범 경영지원팀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허 대표는 KT에서 TTA 모바일플랫폼 및 서비스 표준화를 이끌었다.

후후앤컴퍼니가 대출액의 상당수를 KT 그룹 계열사간 내부거래에 의존해왔으며, 누적 다운로드수도 수년간 크게 늘지 않은 상황이다. 이 회사가 금감원과의 이번 제휴로 수익구조를 개선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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