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지 KT 커넥티드카 국내사업팀 팀장이 14일 현대모비스 사옥에서 열린 5G 자율주행 스터디에 참석해 KT 커넥티드카 주요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고은별 기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 기구(3GPP)의 5G V2X(차량·사물 간 통신) 표준이 내년 초 완성을 앞둔 가운데, KT가 국내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90%에 가까운 점유율을 목표로 세웠다.

장은지 KT 커넥티드카 국내사업팀 팀장은 “KT는 보안 등 독립적인 서비스를 중요시하는 자동차 사업 특성상 일반 통신서비스와 분리된 독립적 네트워크·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런 안정적인 서비스로 국내 커넥티드카 가입자 점유율 55.6%를 차지하고 있고 내년에는 90%에 가까운 마켓쉐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KT는 정부의 기가코리아 사업 일환으로 커넥티드카 플랫폼 ‘기가 드라이브’를 개발, 이를 결합한 미디어·내비게이션·차량 관제 등 커넥티드카 전반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6년 5G 자율주행 승용차를 개발한 데 이어 2017~2018년 5G 자율주행 중·대형 버스 개발, 평창올림픽에서의 5G 자율주행 시연, 그리고 지난해 12월에는 화성 K-City에서 5G 원격자율주행 시연을 펼친 바 있다.

KT에 따르면 자율주행 기술의 3대 핵심 서비스는 ▲5G 기반의 완전 자율주행 ▲원격 제어 가능한 자율주행 교통약자 서비스 ▲인공지능 기반의 교통흐름 자동제어 및 능동형 사고회피 서비스 등이다.

KT는 어제(21일) 현대모비스·현대엠엔소프트와 함께 충남 서산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주행시험장에서 ‘5G 커넥티드카 기술 교류 시연회’를 진행, 이 같은 서비스를 구현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KT는 지난해 12월 이곳에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커넥티드카 기술을 현대모비스와 공동 개발하고 있었다.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은 총면적 약 34만평 규모로, 국내기업 주행시험장 중 유일하게 자율주행 연구개발이 가능한 첨단주행시험장을 포함하고 있다.

양사는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과 차량 사물 간 통신(C-V2X) 기술개발 등 1차 완성 과제를 시연했는데, 이는 시스템이 완전히 주도권을 갖는 완전자율주행 시대 필수기술들이다.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은 선행 차량이 수집한 교통정보를 서버로 보내면 실시간으로 지도에 반영해 후행 차량들에 전달하는 기술이다. C-V2X 기술은 이동통신을 이용해 차량과 인프라, 다른 차량, 보행자 등과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이를 통해 자율주행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에서 모비스의 자율주행차 ‘엠빌리’로 KT 5G V2X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하는 모습/사진=KT

기업 주행시험장 중 처음으로 5G가 구축된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에선 자율주행 시험차 ‘엠빌리(M-Billy)’ 3대가 나란히 주행했다.

맨 앞에 가던 엠빌리가 갑자기 튀어나온 자전거를 발견하고 급정거하자, 두 번째 차량은 이를 센서로 인지하고 즉시 멈춘다. 뒤따르던 세 번째 엠빌리는 앞의 상황을 육안이나 센서로 확인하진 못하지만 5G 네트워크를 통해 전방의 상황을 전달받고 미리 차선을 변경하는 회피 주행을 한다.

또한 맨 앞의 차량이 급제동을 하게 된 상황은 맨 뒤 차량의 탑승자들도 5G 통신망을 통해 전방 카메라의 실시간 영상을 제공받아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상황을 파악했다.

이는 ▲보행자 무단횡단정보 수신을 통한 자율주행차량 정차(V2P) ▲선선행차량급정거시 차선변경(V2V) ▲도로표지판 인식을 통한 실시간 맵 업데이트 ▲자율주행차량 내 센서 데이터 전송(V2I) ▲위급상황 5G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등이 활용된 결과다.

KT는 “안정적 V2X 자율주행 시연을 위해 5G 기반 보행자용 정보공유 시스템을 개발하고 5G 단말과 기지국과의 QoS(서비스품질) 최적화 기술, 정보보안을 위한 기업전용망 기술 등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처럼 1차 과제 성공으로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들을 단말·네트워크·응용서버를 포함한 엔드 투 엔드(End-to-End) 서비스 레벨까지 구현한 데 의의를 두고 있다.

장재호 현대모비스 EE연구소장은 “양사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커넥티드카 기술의 신뢰성을 높이고, 사고위험 없는 안전한 미래차 시대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식 KT 기업고객본부장은 “이번 기술 개발을 함께 진행하면서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 센서와 제어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자율주행차 내 컨텐츠 제공 등 협업 분야를 커넥티드카 생태계 전반으로 확대해 다가올 미래차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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