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사진=뉴시스

[월요신문=정세진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행사 불참 소식에 아쉬운 심경을 내비쳤다.

14일 손 대표는 문 대통령 대신 이낙연 총리가 즉위식에 참석한다며 "저는 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것을 제안했다. 대통령이 안 가서 아쉽긴 하지만 잘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는 "천황 즉위식은 일본 국민 모두가 새 천황 즉위를 축하하고 기쁨을 나누는 행사"라며 "이웃나라로서 진심으로 축하하고 우애를 다지는 자리가 되고 우리 국민의 축하의 뜻에서 참석을 제안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일 간 사전 조율이 안 되고 여건도 허락하지 않아 국무총리만 참석한다고 한다"며 "한일 관계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이 총리가 양국 갈등 해소의 실마리를 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일 관계 경색의 원인이 된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앞서 제안하고 원로들이 동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주었으면 한다”고 정부에 요청했다.

손 대표 등이 제안한 방안이란 우리나라가 일본 정부·기업에 금전적 배상을 요구하지 않는 대신, 일본측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이 방법은 우리가 도덕적 우위를 견지하고 자부심을 높이면서 먼저 손 내밀어 한일관계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국 법무부장관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발언도 나왔다. 손 대표는 "여권 인사들의 무책임하고 지나친 조국 지원 행동을, 이제 당정청이 함께 나서 제도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라가 어지럽고 국론이 분열된 가운데 정부 여당의 조국구하기가 도를 넘고 있다는 게 손 대표의 이야기다.

손 대표는 "무소불위 검찰 개혁과 국민 인권을 지키는 것은 중요한 과제“라면서도 ”검찰의 조국 수사를 방해하고 압박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개혁은 조국 수사 후 차분히 진행되더라도 늦지 않다. 조국 명예퇴진이 아닌 대통령부터 구해야 한다. 그래야 나라가 산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당정청을 향해 "조국의 명예퇴진을 생각할 때가 아니라 하루 빨리 해임시켜, 조국이란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대통령부터 구해야 한다"며 "국민들의 눈과 귀가 두렵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이는 국회 패스트트랙에 오른 사개특위 공수처 법안과 검경수사권 조정을 먼저 처리하려는 여권의 움직임을 지목한 것이다.

그는 "지난 4월 여야 4당 원내대표는 본회의 표결시 선거법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 순으로 진행한다고 합의했다“며 “당시의 약속대로 국회에서는 선거법 개정안부터 처리하는 것이 순서다. 정치를 순리대로 풀어가 줘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한편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손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와 연락이 되는지 묻자 "아시다시피 아주 가까운 사람 말고는 직접 연락되는 사람이 없다. 유승민 전 대표도 연락을 한다고 했지만"이라며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직접 연락은 안 된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안 전 대표의 신간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을 나눠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당에 시사하는 바를 주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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