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당 지지율 추이/사진=뉴시스

[월요신문=정세진 기자] 최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상승한 반면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의 지지율은 나란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tbs의 의뢰로 지난 23∼25일 전국 1504명을 대상으로 각 정당에 대한 지지율을 조사했다.

26일 발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은 전주 대비 3.8%포인트 오른 42.0%를 기록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3.0%포인트 내린 29.5%를 기록했으며 바른미래당은 0.7% 포인트 감소한 5.5%, 정의당의 경우 0.2% 포인트 내린 5.1%, 민주평화당의 경우 1.4%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는 조국 장관 자택 압수수색 등 일련의 검찰수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된 데다 여권 지지층의 결집이 민주당 지지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3개 야당의 경우 지지율이 하락한 이유가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것이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한국당 발목 잡은 류석춘 발언

제1야당인 한국당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우선 조국 정국의 영향이 크다. 민주당 지지층이 조 장관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에 반발하면서 그와 대립각을 세워 온 한국당 역시 타격을 받게 된 것.

여기에 지지율 하락의 결정타로 작용한 것이 전 한국당 혁신위원장인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의 발언이다.

류 교수는 지난 19일 전공과목인 발전사회학 강의 도중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는 발언을 하면서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의 성노예로 끌려갔던 위안부 피해 여성들에 대해 “매춘의 일종으로 살기 어려워서 매춘에 나선 것”이라며 일본 정부에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게다가 “지금도 매춘 들어가는 과정이 딱 그렇다. 매너 좋은 손님에게 술만 팔면 된다고 해서 하다보면 그렇게 된다”며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학생들에게 묻으면서 사건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연세대 총학생회와 동문들은 즉각 류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학교 측은 류 교수의 해당 교과목에 대해 강의 중단 조치를 내렸다.

한국당은 지난 3주간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지지율이 20%대로 내려앉았다. 한국당에 대한 지지율 이탈은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내분으로 표류하는 바른미래당

바른미래당에서는 손학규 대표를 위시한 당권파와 하태경 의원 등 비당권파의 내분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27일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는 각기 다른 장소에서 열렸는데 최고위는 손학규 대표, 의총은 오신환 원내대표가 각각 주관했다.

유승민‧안철수계 의원들이 중심이 된 의총에서는 손 대표의 퇴진 문제가 다시 거론됐으나 손 대표는 “해당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당내 최다선인 정병국(5선) 의원은 “손 대표는 사퇴 약속을 번복하는 거짓과 알량한 권력을 쥐겠다는 위선, 자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 독선으로 마지막 남은 제3정치의 가능성까지 짓밟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안철수 전 의원 측인 이태규 의원도 손 대표를 향해 “거짓말 한 사람,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 자신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사람, 우리는 지금 그런 이유로 조국을 비판한다. 우리 당은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오 원내대표는“당 상황이 비상시국이라고 판단하고, 오늘의 모임을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가져나가기로 했다”며 ”월요일부터 그 모임을 시작할 의사가 있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의총에는 하태경 최고위원 징계에 반발했던 15명 의원 중 상당수가 참여했으며, 이들은 손 대표 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의총에 참석하지 않은 호남계 의원들을 설득할 계획이다.

◆진보논객 진중권, 정의당 탈당 소동

한편 정의당에서는 진보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가 탈당계를 제출했다가 반려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진 교수의 탈당 선언은 정의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 대응과정에서 보인 태도에 실망했다는 의미로 언론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지난 24일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진 교수가 탈당계를 제출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당 지도부가 만류하면서 처리는 되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우리는 진 교수를 여전히 당원으로 생각하고 있고, 본인도 탈당계가 처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교수는 조국 장관과 서울대 82학번 동기이면서 절친한 사이이기도 하다. 2012년부터 동양대 강단에 선 이후에는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와 동료가 됐다.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진보정당 당원으로 활동해 온 그는 민노당 주사파와의 갈등으로 탈당 후 고 노회찬 전 의원, 심상정 의원 등이 창당한 진보신당에 합류했다.

탈당계 제출은 정의당이 조 장관을 고위공직자 부적격 리스트인 '데스노트'에 올리지 않은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진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 장관 적격 판정에 대한 불만 여부를 묻자 “그런 것 다 포함해 이것저것 세상이 다 싫어서 탈당계를 낸 것”이라고 답변했다.

일각에서는 진 교수의 탈탕계 소식에 정의당의 탈당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김 대변인은 이를 부인했다.

그는 “8~9월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매년 이 시점에 탈당이 늘어나게 돼 있다”며 “8월의 경우 오히려 탈당보다 입당 수가 더 많았다"며 ”조국 사태로 정의당이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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