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서 ‘LG 건조기’ 논란 첫 입장
“소보원 권고사항 충실 이행…기술발전 보완”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겸 사장이 현지시각 7일 독일 메세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고은별 기자

[월요신문/베를린(독일)=고은별 기자]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겸 사장이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LG 건조기’ 결함 논란에 대해 “고객이 실망하지 않고 감동을 느끼도록 후속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현지시각 7일 송 사장은 독일 메세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한국소비자원의 권장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LG전자 생활가전사업을 총괄하는 사업본부장의 입에서 논란 이후 처음 나온 말이다. 콘덴서 자동세척시스템을 탑재한 LG ‘트롬 듀얼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결함 논란은 지난 7월 불거졌고, 최근 LG전자는 건조기 145만대(2016년 4월부터 최근까지 판매 제품) 전량을 개선된 부품으로 교체 및 무상보증 서비스를 알린 바 있다.

송 사장은 ‘신뢰를 잃은 고객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불편을 겪은 분들의 감성 품질과 관계된 부분도 있어 그런 부분을 감동으로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서비스 차원에서의 대응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송 사장은 고객들의 환불 요구에 대해서는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그는 “소보원의 권고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고 고객이 감동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계속적인 기술 발전을 통해 완벽한 제품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쟁점”이라고 답변했다.

LG전자는 오는 11일까지 독일에서 열리는 ‘IFA 2019’ 전시장에 건조기를 비롯, 냉장고, 세탁기, 스타일러, 홈브루, OLED TV와 시그니처 가전 등을 두루 전시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의 올해 상반기 유럽지역 매출은 699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5982억원 대비 약 17% 증가했다. LG전자는 생활가전의 차별화된 성능과 효율, 그리고 내구성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유럽은 에너지 등급에 민감하고 규제가 강한 시장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올해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를 적용한 냉장고와 인공지능 DD모터(Direct Drive)가 적용된 프리미엄 세탁기 제품을 유럽 시장에 내놓은 바 있다. 프리미엄 세탁기 제품은 네덜란드·스위스·핀란드 등에 순차 선보이며 올 연말까지 30개국으로 늘릴 계획이다.

최신 드럼 세탁기와 상냉장·하냉동 냉장고에 적용된 인공지능(AI) ‘프로액티브 서비스(Proactive Service)’는 올해 영국 등 유럽 5개국으로 확대한다.

송 사장은 “제품 개발 시 공간과의 조화를 염두에 두면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며 “고객들에게 단순히 편리함을 제공하는 가전이 아니라 거실·주방·침실 등 집안의 모든 영역에서 공간과 조화를 이루고 고객가치를 더해주는 새로운 공간 가전 솔루션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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