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 로비에서 펀드 사회 기부 등에 대해 입장 발표를 마치고 사무실로 올라가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지호 기자] 딸 논문특혜 등 각종 의혹에 시달리고 있는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취재진에게 "매일매일 제 주변과 과거를 고통스럽게 돌아보고 있다. 많이 힘들다"고 털어놨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9시46분께 서울 종로구 적선동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조 후보자는 "앞으로도 국민들의 비판과 질책을 달게 받겠다"면서 "다만 이 상황에서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와 명백한 허위 사실의 유포가 많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저는 장관 후보자로서 어떠한 형식의 검증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리면 지금 제기되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 답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회에서 여야간 인사청문회 일정을 두고 협의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밖 '국민 청문회' 제안에도 응할 의사를 밝혔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정의당이 전날 보낸 소명 요청서에도 답하겠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어제 민주당에서 '국민 청문회'를 제안해준 것이나 정의당에서 소명 요청서를 보내준 것들은 국민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회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이 없는 정의당에서는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라며 소명요청서를 보낸 바 있다.

조 후보자는 '조 후보자의 의혹으로 일어난 대학생들의 촛불집회에 대한 질문으로는 "그런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성찰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딸의 부정입학 의혹을 아직도 가짜 뉴스라고 생각하는지' 질문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 밖에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생각인지', '딸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이 문제될 거라고 생각 못 했는지' 등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사무실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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