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 변경면허 허가 여부 내주 결정
면허 취소 사태 올까…‘경영권 분쟁’ 에어로케이도 촉각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가 정식 취항도 전 경영권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내년 이륙 여부를 놓고 이목이 쏠린다.

지난 3월 함께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받은 플라이강원은 AOC(운항증명) 수검이 마무리되는 대로 오는 10월 국내선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대표이사 변경 건으로 국토부 재가를 앞둔 에어프레미아의 향방을 토대로 최대주주와 경영권 분쟁을 겪어온 에어로케이의 앞날 또한 결정될 전망이다.

23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신규 LCC 중 가장 먼저 플라이강원이 오는 10월 국내선(양양~제주) 취항을 앞뒀지만 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는 AOC도 아직 신청하지 못하는 등 신생 항공사 간 명암이 갈린 모습이다.

지난 4월 국토부에 AOC를 신청한 플라이강원은 내달 말 AOC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 연말까지 B737-800 2대를 들여올 플라이강원은 AOC 최종단계인 시범비행과 비상탈출시현을 앞두고 있다. 내달 중순 1호기 도입 후 약 열흘간의 현장심사를 마친 뒤 10월 국내선 운항, 빠르면 12월 국제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B737-맥스 8 운항 중단 여파로 현지 항공사로부터 항공기 도입이 지연되고 있지만 연내 취항 일정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11월경 2호기 도입 후 내년 1월, 그리고 내년 상·하반기 1대씩 총 5대의 항공기를 도입·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LCC 3곳 가운데 플라이강원이 이륙 준비를 마쳐가는 가운데, 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는 내홍 속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앞서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6월 20일 국토부에 대표이사 변경을 골자로 한 변경면허를 신청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제주항공 출신 김종철 전 대표와 이사회 간 경영권 분쟁으로 김종철·심주엽 공동 대표이사 체제가 된 뒤 김 전 대표 사임에 따라 심주엽·김세영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됐다. 심주엽 대표는 변호사 출신 투자전문가, 김세영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출신 인사다.

국토부는 내주 에어프레미아의 변경 면허 신청에 대한 심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항공면허 심사 당시 대표자가 제출한 사업계획을 근거로 신규 면허를 발급했다. 당시 이에 대한 철저한 이행을 전제로 한 ‘조건부’ 승인임을 강조, 사업계획서 내용을 어기면 면허 취소도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항공사업 면허 기준과 관련한 국토부의 결정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로선 에어프레미아의 면허 취소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대표이사 변경을 사업계획의 일부로서 ‘귀책 사유’로 볼 것인지는 업계 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만약 국토부가 에어프레미아의 변경면허를 허가할 경우 또 다른 신규 LCC인 에어로케이에도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에어로케이는 면허도 받기 전인 지난 2월 최대주주인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 측이 기존 강병호 대표 체제를 바꾸려는 시도가 있었다. 회사 설립과 면허 발급을 이끈 강병호 전 대표는 지난 5월 28일 임기가 만료됐고 에어로케이 대표는 현재 공석이다.

면허 발급 이후에도 에이티넘파트너스는 이민주 회장 고등학교 동문인 이장규 회장을 에어로케이 지주회사 AIK에 앉히고 에어부산 출신인 최판호 부사장을 에어로케이 경영총괄로 영입, 경영권 간섭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에어프레미아 변경면허 재가에 따라 에어로케이 경영권 내홍이 또 한 번 격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에어로케이는 내주 초 국토부와 AOC 신청 일정 등을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에어로케이가 대표이사 교체로 변경면허를 신청할 경우, 내년 2월 취항 목표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계획의 주체인 대표자 변경이 면허 취소의 중대 사유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며 “또한 면허 이슈 외에도 투기자본 논란이 있던 에어프레미아에 향후 몇 년간 면허 신청 제재를 할 수 있는 상황으로까지 보여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표자 변경 후에도 기존 사업계획서 이행 가능성에 대한 검토가 있던 것으로 알아 최종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미온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면허 유지 여부와 관련해 “이상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국토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내주 초 국토부와 AOC 신청 시기를 협의할 예정”이라며 “관련 법상 AOC 심사 기간은 90일 내외로, 그보다 더 빨리 완료될 수도 있다”고 정식 취항에 만전을 기울일 뜻을 전했다. 대표이사 교체 여부 등은 에어프레미아 변경면허 심사 결과를 본 뒤,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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