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동에 위치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각종 의혹과 관련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안지호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은 커지는 가운데 서울대·고려대 학생들이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다.

23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30분께 조 후보자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몸담고 있는 서울대학교에서 법무부 장관 후보직 및 서울대 교수직 사퇴를 요구하며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가 열린다.

사진=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 페이스북 캡쳐

현 부총학생회장 등을 필두로 한 주최 측은 지난 21일 이같은 공지가 담긴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고 참가신청을 받았다.

이들은 "최근 우리 학교 조국 교수님의 의혹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법무부 장관 후보자직을 놓지 않는 교수님이 그저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 분노하여 서울대 학생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촛불 집회를 열고자 한다"고 집회 목적을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장학금을 올바른 곳으로', '조국이 부끄럽다' 등의 메시지가 적힌 피켓이 등장할 예정이다. 이날 집회 현장에는 학부생, 대학원생, 졸업생 등의 자유발언도 진행된다.

이들은 조 후보자의 딸이 고교 시절 2주 간의 인턴 후 병리학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2주간의 인턴기간동안 병리학 논문 제1저자가 되는 것이 가능한 일이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아울러 "교수님의 자제분께서 우리학교 환경대학원에 진학한 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하는 관악회 장학금을 2학기 연속 수혜 받고, 의전원 진학을 위해 자퇴하는 것이 정의로운 일인가, 교수로서의 자격조차 의문이 든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들은 "특정 단체가 주최하는 것이 아닌 학부생, 대학원생, 졸업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진행하는 집회"라고 강조했다. 태극기 소지자, 정당 관련 의상 착용자의 출입을 금하는 등 정치색을 띠는 것을 경계했다.

이 밖에 고려대 학생들도 이날 오후 6시 성북캠퍼스 중앙광장에서 촛불집회를 가진다. 주최 측은 본 집회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 세력과 무관하고, 외부세력의 결탁 시도도 거절한다"며 "금전적 후원 역시 일절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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