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개발 노선./사진제공=국토교통부

[월요신문=최문석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철도역이 생기는 지역 집값에 이미 프리미엄이 붙어 당장 시세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분양시장은 후광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지난 21일 GTX B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소식을 발표한 이후에도 송도일대 집값은 큰 변동이 없다. GTX B노선은 총 80km에 달하며 송도-부평-당아래-신도림-여의도-용산-청량리-망우-별내-평내호평-마석 등 총 13곳을 지난다.

최대 수혜지로는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로 꼽힌다. 이곳은 송도의 '강남'이라 불릴만큼 각종 주거, 편의시설이 밀집된 곳이다. 송도 1, 3공구에는 송도풍림아이원2단지, 글로벌캠퍼스푸르지오 등 아파트들이 많고, 인천포스코고등학교와 채드윅송도국제학교가 있어 학군이 좋다. GTX가 개통하면 서울역까지 26분이면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송도가 최대 수혜지로 떠올랐지만 실제 지역 내 개업공인중개사무소의 분위기는 달랐다.

송도의 개인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예비타당성이 통과되기 전부터 이번에는 잘 될 것이란 예측이 있어서 아파트 가격은 큰 변동이 없다"면서도 "앞으로 송도국제업무단지에  지금보다 새 아파트 매물이 많아지면 시세 폭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호재는 맞지만 개통까지 시간이 남았고, 매매 문의 건은 지난 1월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줄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같은 다른 영향으로 사겠다는 사람은 생각보다 없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반면, 해당 지역에서 분양을 앞둔 사업지들은 GTX 후광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받은 GTX C노선의 경우 직후 분양된 단지에 청약통장이 몰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의정부 용현동 용현주공아파트 재건축 물량으로 분양됐던 ‘탑석센트럴자이’는 GTX-C노선 호재로 일반분양 480가구 모집에 2만23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며 평균경쟁률 41.71대 1을 기록했다. GTX-B·C노선이 들어설 예정인 청량리에서 올해 분양에 나섰던 ‘청량리역 한양수자인’과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에서도 모두 14.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나타내며 인기를 입증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GTX는 ‘계획-착공-개통’ 3단계에 따라 일대 아파트값을 상승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통과한 GTX-B노선 일대는 추후 착공과 개통에 따라 지금과는 달리 몰라보게 주택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도 지역에 분양을 앞둔 단지로는 포스코건설의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Ⅲ’와  ‘송도 더샵 프라임뷰’가 있다. 이달 분양 예정인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Ⅲ는 송도국제업무단지 E5블록에 지상 40층, 2개동, 전용면적 80~198㎡, 총 351가구가 분양물량이다. 송도 더샵 프라임뷰는 F20-1블록에는 지상 37층, 5개동, F25-1블록에는 지상 19층, 4개동 규모로 총 826가구가 들어선다. 이외에도 송도1차대방디엠시티, 송도F19BL공동주택, 송도B2주상복합 등이 연내 분양 예정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기획팀장은 "선호의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개발성숙도를 고려했을 때 송도지역이 남양주보다 더 호재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그간 송도는 주택공급에 비해 물리적인 거리를 좁힐 교통인프라가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새 아파트 분양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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