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투자 ‘신약개발’…1차적 목표
인도네시아 거점, 세계 시장 공략 ‘박차’

최근 들어 각종 악재가 끊이지 않는 제약·바이오업계 내 올 상반기 매출 5000억원을 최초 돌파한 종근당은 내수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글로벌 진출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종근당

[월요신문=이명진 기자] 지난해 아쉽게 매출 1조원의 문턱을 넘지 못한 종근당이 창립 78년 만에 올 연매출 1조원 진입을 가시권에 뒀다. 최근 들어 각종 악재가 끊이지 않는 제약·바이오업계 내 올 상반기 매출 5000억원을 최초 돌파한 종근당은 내수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글로벌 진출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의 올 2분기 매출은 26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190억원으로 2.2% 늘었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인 2585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성적으로, 특히 상반기 누적 매출액의 경우 사상 첫 5000억원을 넘어섰다는 점이 유의미하다는 평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현재의 실적만 유지한다면 1조클럽 진입은 확실시 될 전망이다.

전문의약품 부문 강자답게 기존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를 포함한 뇌대사개선제인 ‘글리아티린’,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 등의 품목 등이 이 같은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종근당건강, 종근당바이오 등의 각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 한몫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계열사 종근당건강은 락토핏(프로바이오틱스) 돌풍 속 종근당의 신약개발을 위한 자금 확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종근당바이오(원료의약품)는 락토핏의 핵심원료 원말을 공급하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이다. 이에 현재 종근당바이오·종근당건강도 최대 실적을 예고 중이다.

종근당바이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9%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액·순이익 모두 각각 4.3%·44.1% 늘었다. 또 종근당건강 역시 대표 상품인 락토핏을 중심으로 매출이 꾸준히 급증하고 있다. 락토핏은 지난해 900억원, 올 1분기에만 440억원어치가 팔렸다. 종근당건강의 지난해 매출은 1824억원으로, 전년 대비 44.6% 늘었다. 올 1분기에만 매출액 812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해 사실상 지난해 실적 절반 가량을 채운 셈이다.

현재 종근당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탄탄한 포트폴리오에 따른 내수시장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달 9일 인도네시아 치카랑에서 합작법인 ‘CKD-OTTO’사의 항암제 생산 공장을 준공, 하반기부터 본격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종근당은 지난 2015년 9월 인도네시아 제약사 오토사와 합작법인 CKD-OTTO를 설립하며, 인도네시아의 교두보를 마련한 바 있다. 이후 지난 2016년 7월 자카르타에서 50km 거리에 위치한 치카랑 산업단지에 항암제 생산 공장을 착공해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GMP 승인을 획득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항암제 시장은 약 2300억원 규모로, 연평균 38% 이상 성장하고 있다. 다만 항암제 주사제 시설은 현지 생산업체가 많지 않다. 이런 점에서 종근당은 항암제 시장을 타깃으로 삼아 그 간의 기술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종근당 관계자 “하반기 1조 클럽 진입 등의 매출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R&D(연구개발) 부문 투자를 통한 신약개발이 1차적 목표”라며 “향후 성공적인 신약개발과 함께 인도네시아 항암제 공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 역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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