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도 숨을 쉬고 있는 하나의 존재라는 인식 필요 ”


“동물 학대를 예방하는 동시에 인간과 동물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아모레퍼시픽 중국 수출용은 여전히 현지에 의뢰해 동물 실험을 자행하고 있다”
“올 4월 임시국회 개정안에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올린 상태”
“아직도 사회 곳곳에서 동물 학대가 버젓이 행해지고 있다”

 
지난 3월11일 EU가 동물실험을 거친 원료가 들어간 화장품의 판매와 수입까지 전면 금지하는 법안이 발효되면서 국내에서도 화장품 업계의 동물실험을 금지하는 법안 발의가 조만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관련된 다양한 퍼포먼스가 진행돼 이목이 집중됐다. 그 중 한국동물보호연합회(이하 동보연)는 국내 내수용 뿐만 아니라 수출용 까지도 동물실험 금지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동보연의 이원복 대표는 “기능성화장품 심사 시 일부 새로운 원료를 사용하는 경우 안전성을 위해 동물시험 자료를 요청하고 있는 것과 화장품 신원료 평가 가이드라인에서 새로운 원료의 경우 안전성을 위해 동물실험 자료를 요청하는 경우가 있어 이에 대한 법적 변화가 요구된다”라며 “국내 내수용 제품에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떳떳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말 못하는 동물들도 하나의 생명을 가진 존재”라며 “인간의 목적을 위해 희생되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월요신문에서는 현재 비영리단체인 한국동물보호연합회의 이원복 대표를 직접 만나 동물 사랑 실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월요신문(이하 월) - 동물과 관련된 단체가 생각보다 많다. 그 중 한국동물보호연합이란 어떤 곳인가?
이원복 대표 (이하 이) - 공식적인 명칭은 한국동물보호연합이다. 활동하고 있는 한국동물보호연합에서는 동물 복지와 동물 권리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사회 동물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고 동물 학대를 예방하는 동시에 인간과 동물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동보연은 동물권리 및 동물복지의 구현에 힘쓰며, 우리 사회에서 만연해 있는 동물학대 행위를 방지하고, 동물사랑과 동물보호 의식을 향상시킴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회 전반에서의 지속적인 교육 홍보 및 캠페인을 활발하게 진행하며, 동물에 대한 불합리한 사회적, 제도적 여건의 개선 및 동물에 대한 동반자적 인식의 변화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월 -다양한 활동이라고 하면 주로 어떤 활동을 말하는가?
이 -동보연은 동물보호단체 중에서 조금한 단체다. 주로 캠페인이나 서면운동 홍보 교육 법률개정 정책결정 제도 시스템개선에 포커스를 맞춰서 활동하고 있다. 2001년부터는 동물보호법 개정 추진 위원회를 만들어 다른 동물 보호단체와 10년 넘게 동물보호법 개정 작업에 힘쓰고 있으며 민주통합당 김용덕 의원한테 부탁을 해서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제출해 조금이나마 동물보호법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동물보호법 개정안은 이번 4월 임시 국회에서 논의될 예정인데 여기에는 여러 가지 화장품 동물성 금지나 가축에 농장 법률 향상, 동물 학대를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포함돼 있다.

월 - 가장 최근에 활동한 사례는 무엇인가?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하자면..
이- 3월 11일 화장품 1위기업인 아모레퍼시픽에서 퍼포먼스를 가졌다. 이날은 EU가 동물실험을 거친 원료가 들어간 화장품의 판매와 수입까지 전면 금지하는 법안이 발효됐다. 국내에서도 화장품 업계의 동물실험을 금지하는 법안 발의가 조만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동보연은 현재 아모레 퍼시픽이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내수용만 그렇게 할 뿐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제품에 대해서는 여전히 동물실험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꼬집고 수출용 역시도 동물실험 중단을 촉구하는 행사를 가졌다. 시각의 차이는 있지만 국내 내수용 뿐만 아니라 중국으로 수출하는 화장품 역시도 동물실험을 하지 않길 바란다는 점에서 동물 실험 금지를 촉구했다. 물론 국내 여럿 화장품 회사들은 3~4년 전부터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유는 만 오천가지 이상의 화장품 원료가 개발됐고 그것을 조합해서 완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소비자 역시도 동물 실험을 한 화장품은 원하지 않기 때문에 따로 동물실험을 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사항이 법적 혹은 제도적으로 규정돼 있지는 않다. 동보연은 이를 제도적 장치로 마련해 좀 더 동물 보호에 압장서고자 한다.

월 - 동보연 뿐만 아니라 다른 활동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엇인가?
이- 동물보호단체와함께 한국채식연합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회원수만 2만 4천명이 넘는다. 채식은 동물 보호 뿐만 아니라 환경보호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최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고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채식을 하면 건강을 해친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반대로 육류 섭취를 하지 않는 것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이로운지 알게 되고 동물 보호도 함께 할 수 있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월 - 동물 보호 관련 일을 하게된 직접적인 계기가 있었는가?
이 - 25년 전 부터 채식을 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갑자기 동물이 사회적 최약자로 느껴졌다.. 동물을 바라보면서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물은 말을 하지 못하는데 우리가 그들이 말을 못한다고 해서 학대하고 함부로 대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대해 굉장히 안타까웠고 동물에 대해 일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 이 일을 하고 있다.

월 - 동물 보호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든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그 사례를 들자면?
이 - 많이 있지만 곱지 않게 보는 시각이 가장 두렵다. 편견을 두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우선 무엇보다도 재정적으로 뒷받침이 안되다보니 더 힘들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OECD가입국임에도 불구하고 동물관련해서는 낙후되어 있는 상황이라서 동물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열악하다. 따라서 우리사회에서는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은 많이 개선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변화하지 않고 있다. 예를들자면 구제역이 발생했던 2006년에 조류인플랜자가 발생하면서 수백 수천만 마리의 가축을 살처분했다. 당시 현장조사에 의하면 가축을 살아있는 채로 생매장한 부분이 있다. 이런 생매장을 막기 위해서 동물생매장 감시 연대를 만들어 움직이고 있다.
캠코더로 찍어서 사회에 알리고 농림부에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데 가축 전염병이 한번 발생하면 희생돼야하는 동물의 수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안타깝다. 이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더 개선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10년 넘게 이쪽 일을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 가장 마음을 아프게 한다.

월 - 동물 보호 활동을 하면서 보람찼던 적은 없는가?
이- 동물 한 마리 구조하거나 많은 사람들이 동물을 위해서 응원해주고 참여해 줄 때 가장 보람있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동물들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느낄 때가 있다. 조금씩이지만 우리사회 속에서 동물을 사랑하고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감지 될 때 이쪽 일을 한다는 자체가 보람된다.

월 - 요즘은 유명 연예인들이 동물보호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혹시 동보연과 함께하는 연예인들이나 유명 인사들이 있는가?
이- 아직 연예인들이나 유명한 사람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지는 않다. 우리 단체는 동물보호 뿐만 아니라 한국채식연합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채식이 요즘 동물 보호 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활동했으면 좋겠다.

월-마지막으로 월요신문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동보연은 앞으로도 사회 전반에서의 지속적인 교육 홍보 및 캠페인을 활발하게 진행하며, 동물에 대한 불합리한 사회적, 제도적 여건의 개선 및 동물에 대한 동반자적 인식의 변화를 위하여 노력할 것이다. 이 지구상은 인간만이 특권을 누리면서 살아가는 곳이 아니며, 동물이 인간의 이기주의를 위한 수단이나 도구로 전락되어서도 안될 것이다. 동물생명은 인간을 위해서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 그들도 다른 존재로부터 고통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를 가지고 있다. 단순히 인간보다 힘이 약하고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아파하거나 괴로워해서는 안될 것이다. 동물도 인간과 함께 생명의 주체로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 우리들은 그들의 행복과 권리를 위하여 함께 도와 나가야 할 것이다. 부당하게 행해지고 있는 동물착취, 동물억압, 동물살생 등을 없애기 위하여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이러한 활동과 모임을 위하여, 동물보호연합은 동물을 사랑하고 동물보호에 관심있는 분들이 함께 참여하고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분들에게 열린 공간으로서의 공동의 장으로 역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사회 활동뿐 아니라, 온라인 상으로도 정보제공 및 의견수렴과 대화의 창구로서의 역할도 할 것이다. 아울러 동물사랑과 동물보호 의식의 고취를 위하여, 이러한 목적과 활동방향에 부합하는 국내 및 국외의 동물보호단체 등과 함께 연계하여 연대 활동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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