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욱 대검차장이 지난 2017년 5월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김주현 전 대검차장 이임식에 참석해 있다./사진=뉴시스

[월요신문=성유화 기자] 봉욱(사법연수원 19기)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20일 사의를 밝히면서 윤석열(23기) 차기 검찰총장 내정의 후폭풍이 시작됐다.

봉 차장은 이날 오전 넉 장의 친필 편지를 검찰 전산망인 이프로스에 첨부해 사의를 표명했다.

봉 차장은 ‘사직인사, 작별할 시간이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오랜 시간 정들었던 검찰을 떠나야 할 때가 다가오니 여러 생각과 느낌들이 마음에 가득하다”며 “노련한 사공이 험한 바다를 헤쳐나가듯, 세찬 변화와 개혁의 물결 속에서 '공정하고 바른 국민의 검찰'로 새롭게 발돋움하실 것을 믿는다”고 전했다.

이번 봉 차장의 사의 표명은 윤석열 차기 검찰 총장 후보자 내정과 관련 있다. 검찰 관례에 따라 상급 기수 검찰 간부의 용퇴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다른 상급 기수 검찰 간부의 줄사표도 전망된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봉 차장은 1993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과 대검 공안기획관, 법무부 인권국장·기획조정실장 등 특수·공안·기획 분야 요직을 역임했다. 특히 지난 2017년에는 대검 차장으로 부임해 2년간 문무일 검찰총장을 보좌했다.

봉 차장은 앞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추린 차기 총장 후보 4명에 포함된 바 있다. 그 4명의 후보자 중 윤 후보자가 지난 17일 청와대로부터 차기 검찰 총장에 내정됐다. 봉 차장의 사의 표명은 그로부터 사흘 만에 나왔다.

앞서 지난 18일에도 송인택(56·21기) 울산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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