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문제점 개선과 관리 프로세스 강화”
잇따른 재판 속 향후 행보는

하나투어가 잇따른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 사진=하나투어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가 협력사 갑질 및 고객정보 유출 사건 등 잇따른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그 중 협력사 갑질 사건과 관련해 김진국 대표는 빠르게 공개 사과에 나섰으나 상황은 녹록치 않다. 업계 불황 속에서도 지난 기간 괄목할 만한 성과로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이 같은 논란의 중심에 선 하나투어의 향후 이미지 추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  사과문 발표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최근 불거진 협력사 갑질 의혹에 대해 김 대표가 직접 사과문을 내면서 문제점 개선과 관리 프로세스 강화를 약속했다. 그러나 이뿐 아니라 고객정보 유출 사건, 업계 불황 속 향후 실적 개선 등이 그의 ‘고민거리’로 잇달아 지목되며 어깨가 무거워질 전망이다.

앞서 하나투어는 지난 18일 홈페이지에 김 대표 명의로 사과문을 공개했다.

이 글에서 김 대표는 “하나투어를 아끼고 사랑해주신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죄송하다. 협력사와 상생하는 경영철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일부 부족한 모습이 발견됐다. 하나투어를 책임지는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뉴스에서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 투명한 절차 및 조사 진행을 위해 외부 전문 조사인도 선임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과거 문제를 개선하고, 관리 프로세스도 강화하겠다”며 “협력사들과 올바른 관계를 정립해 고객에게 더 나은 여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사과했다.

이번 의혹은 하나투어가 홍콩 현지 여행사(랜드사)에 7억 원 상당의 지상비(현지 여행 경비)를 지급하지 못해 피소당한 사실로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여행업 구조는 여행사, 랜드사로 구성된다.

SBS ‘끝까지 판다’ 팀은 하나투어가 현지 여행사에게 거래 금액의 일부만 지급하고 나머지 금액은 미지급하거나 탕감해버리는 사례가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현지 협력사는 “8년간 패키지 여행에 필요한 경비를 주지 않아 7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며 “하나투어에 미수금 정산을 요청하자 관광객을 줄이고 계약을 해지했다”고 호소했다.

이에 하나투어는 지상비 미지급 부분은 인정하지만 회사 차원에서 부당한 이익을 취하기 위한 조직적 행위만큼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이번 사건을 통해 그간 곪을대로 곪아온 중견 패키지 여행사들의 치부가 이제서야 드러난 것일 뿐 관행은 여전하다는 입장이다. 대형 여행사일수록 지상비 미지급 문제의 심각성도 여전해 획기적인 개선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하나투어는 지난 4월 이중장부를 통한 분식회계로 실적을 조작했다는 내용으로 금융감독원에 진정서가 접수됐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해당 의혹에 대해선 강력히 부인했다.

하나투어는 지난 18일 홈페이지에 김 대표 명의로 사과문을 공개했다. / 사진=하나투어 홈페이지 갈무리

◆ 고객 정보 유출 재판 넘겨져

이런 가운데, 하나투어는 최근 수십만 명에 달하는 고객들의 개인정보 유출했다는 내용의 또 다른 의혹이 불거지면서 현재 관련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사이버수사부(김태은 부장검사)는 최근 하나투어 법인과 하나투어 본부장 A(47) 씨를 정보통신망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현재 하나투어는 전산망 해킹으로 고객 46만명과 임직원 3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보호조치 위반)된 혐의를 받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미지급 의혹과 관련해 내외부적으로 철저하게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며 “다만 홍콩 현지 여행사와의 소송 관련해서는 여전히 엇갈린 주장으로 해결된 부분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선 “필요한 추가 조치들을 이미 취한 상태로, 특히 재발 방지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불황 속 실적 개선이란 난제를 떠안은 하나투어 김 대표가 최근 협력사 갑질 의혹 등 각종 악재가 추가되면서 당분간 그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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