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공동 한진그룹 본사/사진=고은별 기자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한진그룹이 조현민 전무의 경영 복귀를 반대하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에 “조현민 전무는 검증된 마케팅 전문가”라며 응수했다.

한진그룹은 12일 입장자료를 통해 “조현민 전무는 대한항공, 진에어 등 한진그룹에서 10여년 이상 광고,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며 스토리텔링 기법 광고, 차별화된 마케팅, 이와 연계한 CSV(Creating Shared Value) 활동을 성공적으로 해온 바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KCGI는 보도자료를 내 “한진그룹의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해 주주와 임직원 등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 전력이 있는 조현민 전무가 자신이 일으킨 각종 문제에 대한 수습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룹에 복귀하는 것은 책임경영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특히 KCGI는 조 전무가 물컵 갑질 사태로 그룹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게 된 뒤 대한항공·진에어로부터 약 17억원의 보수 및 퇴직금을 받았고 정석기업에서는 ‘임원 업적금’까지 챙겼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진칼 이사들에게 조 전무 행위로 발생한 한진칼 보유 계열사 주가 폭락 등 피해에 대한 대응 조치, 조 전무 재선임이 이뤄진 배경 및 재선임과 관련한 이사회 역할, 조 전무의 보수 및 퇴직금 지급 기준 등을 묻는 서한을 발송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은 입장자료에서 조 전무의 물컵 갑질 사태로 계열사 주가가 하락했다는 주장에 대해 “억지”라며 “전년 중반부터 경기 변동, 유가 등 대외요인으로 항공업종 전반적으로 주가 하락이 발생했다”고 반박했다.

물컵 사건 최초 보도 하루 전부터 현재까지 주가 흐름을 비교할 때 최고가 대비 진에어 종가 비율(2019년 6월 11일 기준, 68%)이 LCC 경쟁사인 제주항공(70%)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이들 주장을 뒷받침한다.

또한 “임원 퇴직금 기준은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승인되는 것”이라며 “주주들에 의해 승인된 기준에 따라 적법하게 지급된 퇴직금 등을 문제 삼는 것은 오히려 주주 권한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했다.

이어 “한진칼 임원 채용은 절차 등 내규에 따라 적법하게 채용한 것”이라면서 “임원의 채용은 이사회 결의가 필요한 사항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조현민 전무는 풍부한 마케팅 경험을 토대로 그룹의 전반적인 매출 증대에 기여하는 한편, 이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