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최은경 기자] 식품업계의 고질병인 '이물질' 논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먹거리 안전이 강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소비자들이 충격에 빠지는 사건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미흡한 대책은 물론 마땅한 해결책을 여전히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및 언론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은 많이 전해진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에서 판매되고 있는 즉석식품 치킨에서 '구더기'가 발생했다는 후기가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22일 직장인 모바일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혐짤주의) CU에서 구더기 치킨 샀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지난 19일 01시37분 경에 CU의 한 점포에서 아이스크림 3개와 편의점 내 즉석조리식품인 치킨 2조각(1+1)를 구매했다.

당시 음주 후 구매한 터라 별 생각없이 치킨을 반쯤 먹던 A씨는 화들짝 놀라 편의점을 재방문했다. 치킨 속엔 하얀 구더기 수십여 마리가 꿈틀거리며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A씨는 문제의 치킨을 아르바이트생에게 확인시켜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해당 점포의 대응이다. 사과는 커녕 즉석식품관리는 본인 업무가 아니라며 발뺌한 것이다. 현재 A씨는 본사 고객홈페이지에 이런 내용을 올려놓은 상태로 알려졌다.

또 담당자 연락처만 넘겨주고 '환불 받고 싶으면 내일 오전에 카드를 다시 가져와라'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대수롭지 않은 문제인양 재방문을 안내했다.

A씨는 "CU 본사는 대체 점포들 위생관리를 어떻게 관리하는 것인지 의문스럽다. 고객센터나 점주가 그저 뻔한 잘못 인정으로 끝낼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불쾌함을 토로했다.

현재 블라인드에서는 관련 논란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구더기 치킨 더럽다" "CU 본사에 VOC 같은 클레임 대응하는 파트도 없나" "운영하는 점주가 제일 문제지만 이건 너무 심각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해당 내용이 알려지면 문제 없는 점포들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주장과 함께 소비자 알권리를 주장하며 선피해를 막자는 등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전체 상품 중 담배를 제외한 식품군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넘고 있다. 즉석식품 같은 경우 온도 탓에 제품이 상하거나 변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각 매장들은 본사의 교육이 철저히 들어가야 하며 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당 논란에 대해 CU 측에서는 <본지>에 해명 입장을 보내왔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우선, 이번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고객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이유를 불문하고, 전국 CU 가맹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최종 책임은 당사에 있다. 이번 클레임 접수된 즉시 정확한 경위 파악을 위해 자체 QC팀을 파견해 진상조사를 진행했으며, 이와 함께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철저한 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고 해명했다.

또한, "최종 조사 결과와 관계 없이, 전체 즉석 먹을거리 상품에 대한 원재료 수급부터 유통, 제조, 보관, 판매 등 전 과정을 재점검을 통해 고객의 불안감을 해소해 나갈 것을 약속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건은 당사 가맹점에서 튀김 상품 구매 후 벌레를 발견하여 클레임을 제기한 건이다. 구체적인 점포명 등은 밝히기가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