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위치 논란에 소비자 불신↑

무인양품 제품 안전성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 사진=무인양품 홈페이지 갈무리

[월요신문=최은경 기자] 국내선 일본 기업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다. 아직까지 반일 감정이 여전한 상황에서 이들 기업의 국내 시장 분석에 미흡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관련해 우리 소비자들의 경계심은 더욱 크다. 

최근 우리나라에선 후쿠시마산 관련 수산물 수입 규제부터 끝없는 논쟁이 일었다. 결국엔 세계무역기구(WTO)가 후쿠시마산 수산물 금지 관련, 1심의 일본 승소를 뒤집고 한국에 승리를 안겨주면서 일단락된 상태다.  

이렇듯 통상적으로 후쿠시마산이라고 하면 먹거리 안전이 중요한데, 이번엔 일본 기업 ‘무인양품’이 판매 중인 생활용품 일부가 후쿠시마 근처에서 생산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 후쿠시마 불신 높아지나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인양품 제품 안전성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제품 홍보를 위해 게재한 유투브 영상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무인양품 제품을 만들 때 사용하는 폴리프로필렌 플라스틱이 ‘원전 사고’가 있었던 일본 후쿠시마에서 생산됐다는 점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지난 2011년 3월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이후 일본산 식품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됐다.  

지난해 4월 무인양품은 유튜브 채널 ‘MUJIglobal’을 통해 폴리프로필렌 공장에서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공개됐다. 

해당 공장은 일본 후쿠시마현 남부에 위치한 니시시라카와 군에 자리하고 있었다. 영상의 첫 장면은 ‘니시시라카와 군, 후쿠시마’라는 자막 소개로 시작된다. 제품 공정 과정에 대해 우수함을 알리려고 했다가 오히려 ‘독’으로 작용한 셈이다.  

이 동영상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동영상은 아직도 공개돼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후쿠시마산 또 논란 불거지나”, “방사능은 아직 무서운 존재다”, “먹는 것만이 아닌 생활용품에도 문제가 커질 수 있다” "역시 일본 제품은 쓰면 안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현재 국민청원 게시판에 해당 논란을 작성한 것으로 알져졌다. 다만 아직은 국민청원게시판에 공개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갈무리

한편, 한 네티즌은 현재 국민청원 게시판에 해당 논란을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은 국민청원게시판에 공개되고 있지 않지만 청원을 지지하는 100명의 사전 동의를 받게 되면 청원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 청원이 공개될 경우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무지코리아 측에 <본지>는 해당 내용에 대한 질의서를 사측 요청에 따라 이메일을 통해 정식으로 요청했다.

돌아온 답변에선 “후쿠시마현 니시시라카와 군은 현재까지 방사능오염으로 인한 대피지역으로 지정된 적이 없다. 지금도 방사능 오염에 대한 정보가 없으므로 영향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어 생산 및 세계 각국지역에서의 판매를 계속하고 있다. 문제의 동영상 또한 이를 근거해 삭제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측은 앞으로도 국내 법률을 준수할 것이며 공식적인 입장은 일본 본사와의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 잘 나가다 무슨 일? 

무인양품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주의를 앞세워 차츰 성장한 브랜드다. 현재 의류뿐 아니라 식기, 이불, 식품, 화장품 등 생활용품 전반을 판매 중이다. 

무인양품은 롯데그룹의 합작회사다. 2004년 설립된 한국법인 무지코리아는 일본 양품계획이 60%, 롯데상사가 40% 지분 구조로 구성된다. 국내선 34개 매장수를 기록 중인 가운데 롯데계열 점포에서 운영 중인 매장은 절반 수준으로, 매년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지양품은 지난해 매출 137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5.8%가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77억 원이 집계돼 같은 기간 30.9% 증가했다. 무인양품은 상품 카테고리와 추가 매장 점포도 넓히며 고공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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