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박현진 기자] 자유한국당행(行) 의사를 적극 피력한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비아냥거렸다. 이는 이 의원이 그동안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손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SNS을 통해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운다는데 꽃가마 태워 모셔 간다는데 그 정도는 징징거려야겠죠"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의원을 비판한 영상도 첨부했다.  

영상에서 우 의원은 이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제가 원내대표일 때 이 의원이 탈당했는데 계속 말을 바꿨다"면서 "이 의원은 기자들에게 '김종인 대표와 함께 하겠다'면서 나갔는데 제가 김 대표에 전화를 걸어 확인해보니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해. 탈당할 때 나랑 의논도 안 했다'고 했다. 탈당할 때부터 거짓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이 '운동권이 싫어 나갔다'고 발언한 것도 비판했다. 

우 의원은 "우리당에 있을 때 운동권(출신 의원)보다 센 주장을 훨씬 많이 했다. 이 의원이 운동권 등쌀에 시달렸다는데 무슨 얘기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운동권 출신 의원이 이 의원과 같은 당에 있을 때 한 번이라도 공격했거나 괴롭힌 적이 없다"면서 "본인이 보수주의자이면서 가장 진보적인 발언을 하더니만 나가서는 '내가 보수였다'고 하는데 이게 말인지, 막걸리냐"고 일갈했다.

이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정치평론가 고성국씨의 ‘자유우파 필승대전략’ 출판 기념회에서 한국당 입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한국당 입당 가능성에 대한 고씨의 질문에 "확실한 것은 우리는 결국 총선 전에 함께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한국당에서 오라고 해야 내가 가는 것"이라며 "저는 가능하면 (바른미래당의) 다른 사람들도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출판기념회 자리했던 함께 참석한 원유철 한국당 의원은 “한국당뿐 아니라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분”이라면서 “언제 꽃가마를 태워 드릴지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에게 "찌질하다"고 독설을 날린 이 의원은 지난 5일 '당원권 1년 정지' 징계를 받고 탈당설이 제기된 상태다.

이에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SNS를 통해 "이제는 이 의원을 바른미래당에서 내보낼 시간이 된 것 같다"며 "다른 사람들과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하셨지만 그럴 사람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