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윤소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김정은 대변인 발언에 대해 청와대가 강한 유감을 표했다고 알려졌다.

21일 뉴시스에 따르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그런 말을 한 데 이어 (황 대표도) 그런 말을 했다”라며 “요즘 5·18이나 세월호 참사 등에 대해 한국당의 막말이 계속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장외 집회에서 “북한은 우리를 핵으로 위협하고 있는데 대통령은 대북 제재를 풀어달라고 사방팔방 돌아다니고 있다. 경제를 살릴 의도는 보이지 않고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황 대표는 또 “문 대통령과 이 정권의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들어야 한다. 한국당이 이 정권의 좌파독재가 끝날 때까지 결코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며 "제가 선봉에 서겠다. 제 모든 것을 걸고 문재인 정부의 좌파독재를 기필코 막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도 황 대표의 발언에 강하게 비판하며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황교안 대표는 어째서 제1야당의 역할은 전혀 하지 않고 극렬극우세력과 토착왜구옹호세력의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는가”라면서 “어제 황 대표는 임시국회를 내팽개치고 나간 장외집회 현장에서 ‘우리 경제가 IMF이전으로 되돌아간다’, ‘베네수엘라행 특급열차를 탔다’는 등 최소한의 자기 성찰도 담지 못한 선동의 언어를 늘어놓은데 이어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까지 힐난하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불과 몇 해 전, 안으로는 민주주의 위기, 밖으로는 전쟁위기를 겪던 내우외환의 대한민국이 국민의 명령과 염원과 노력으로 이제 다시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그러나 제1야당의 사사건건 발목잡기와 시대착오적 억지정쟁 탓에 우리는 귀한 시간을 허송하고 있다”고 한국당을 비난했다.

이어 “국회를 내팽개치고 나선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대표는 도로친박당으로 회귀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그 때로 대한민국을 되돌리고 싶은 것인가”라며 “그것이 황교안 대표가 정치권에 뛰어들어 자유한국당의 대표가 된 진짜 이유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민생과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한다. 자유로운 경쟁시장에서 일한 만큼 거두고 노력한 만큼 성과를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 보수의 기본가치 아닌가. 그러나 해야 할 기본적인 일조차 하지 않고, 오로지 어깃장 놓고 발목잡기에만 열 올리고 있는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대표가 진정 보수의 가치를 아는지 의문일 따름이다”며 “민생과 안보를 지키고자 한다면,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대표가 있어야 할 곳은 거리가 아니라 국회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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