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성유화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보다 0.3%포인트 하락한 2.4%로 전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투자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경연은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19년 1분기'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한경연은 전반적인 교역조건이 악화 되면서 작년 3.9%를 기록했던 수출 증가율이 2.9%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경제성장을 견인해 왔던 수출부문 증가세 둔화를 성장률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투자 위축도 성장률 하락의 주요요인으로 거론됐다.

한경연은 건설투자 부문에서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과 SOC예산 감축에 기인해 감소폭이 -5.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간소비도 회복세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지속적인 소득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 악화,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 증가, 자산가격 하락의 영향이다. 이에 민간소비의 회복세는  지난해보다 0.2%p 감소한 2.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대내적으로는 ▲자산가격 급락 ▲고용시장 악화 및 명목임금상승률 둔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노동시장 유연성 약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 대외적으로는 ▲주요국들의 성장률 하락 ▲반도체단가 급락 ▲국제자본시장 불확실성 증대 ▲무역 마찰 장기화로 인한 교역조건 악화 가능성 등이 성장의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건비의 큰 폭 상승에도 불구하고 성장세 둔화로 인한 낮은 수요압력, 서비스 업황부진, 가계부채·고령화 등의 구조적 원인이 물가상승에 대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원·달러환율은 1145원으로 올해 평균환율(1089원)에 비해 절하될 것으로 보았다.

고용여건은 정부의 대대적인 일자리정책에도 불구하고 경기하락으로 인한 업황부진과 인구구조적 변화에 인해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이러한 경기 둔화로 인해 올해 취업자는 지난해보다 6,000명 늘어나는 데 그치고 실업률은 지난해 3.9%에서 4.1%까지 악화되는 등 고용여건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승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취업유발계수가 높은 건설업의 투자 급감으로 건설업 고용에서만 취업자가 16만7000명 이상 감소하면서 제조업취업자 감소와 함께 고용시장 회복의 제한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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