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 게임 화면

[월요신문=고은별 기자] 초등학생 시절, 집에서 또는 PC방에서 친구와 팀 대전을 주로 하던 ‘크레이지 아케이드(2001)’ 게임. 배찌, 다오, 우니 등 친숙한 캐릭터 이름을 기억하는 젊은 세대가 많을 것이다. 그 PC 화면으로만 즐길 수 있던 크레이지 아케이드가 모바일 게임으로 재탄생했다.

개발사인 넥슨은 지난 21일 크레이지 아케이드 모바일 버전인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이하 크아M)’을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지스타 2018’에서부터 눈여겨본 게임이다. 접속자 포화로 출시 후 이튿날 오전에서야 게임을 정상 플레이해봤다.

넥슨의 올해 신작은 ‘고전 IP(지식재산권)의 귀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바람의나라: 연’, ‘마비노기 모바일’, ‘테일즈위버M’, 그리고 크아M까지 대중에 친숙한 게임들이 모바일 환경에서 유저 향수를 자극할 전망이다. 그중 크아M은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전 세대를 공략할 수 있는 강력한 IP로 꼽힌다.

크아M은 글로벌 유저가 단일 서버에서 소통할 수 있는 게임이다. 현재는 한국어, 영어, 중문번체, 인니어, 태국어 등 8개 언어를 지원, 글로벌 유저와 대전도 할 수 있다. 게임은 별도의 서버 선택 없이 자동으로 연결되며 배찌 캐릭터로 시작된다.

기본적으로 ▲2:2 팀 대전인 ‘노멀 매치’와 ▲레벨 10 이상 유저끼리 등급을 놓고 겨루는 ‘래더 매치’ ▲매일 3번씩 주사위를 굴려 스테이지를 클리어해나가는 방식인 ‘보물섬 모드’ ▲만두 먹기·서바이벌 등 여러 매치를 즐길 수 있는 ‘아케이드 모드’가 있다. 메인 퀘스트 및 일일 퀘스트 등 성사 시 별도의 보상도 있어 재미가 쏠쏠한 편이다.

가장 기본인 노멀 매치를 선택하니 자동으로 3명의 유저와 연결이 됐다. 같은 레벨끼리 자동 매칭되며 대전까지 로딩 시간도 길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횟수 제한 없이 게임을 무제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다. 다만, 매치 선택 이전으로 가는 별도의 버튼이 없는 점은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게임 방식이나 느낌은 PC게임에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맵은 매치 때마다 바뀌어 새롭고, 과거 이 게임을 해봤기에 금세 적응도 됐다. 간혹 게임 초반의 캐릭터 움직임이 너무 느리다거나 캐릭터·맵 등 그래픽이 작다고 느끼는 유저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 대기 화면 및 스킬창

크아M은 보통 상대팀을 물방울에 가둬 5번 터뜨려야 승리하는 게임이다. 각 캐릭터엔 3가지 스킬을 장착할 수 있으며 슈퍼스킬, 게임아이템 등 현재 약 30여가지의 스킬이 존재한다.

주변 누군가가 크아M의 가장 큰 특징을 꼽으라면 이 ‘스킬’을 얘기할 것이다. 상대를 물방울에 가둬 터뜨리는 기존 방식을 넘어 크아M에서 유저는 물대포를 쏘거나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또 바나나를 설치해 ‘카트라이더’에서처럼 적을 미끄러뜨릴 수도 있으며 자석으로 물풍선을 끌어오는 것도 가능하다. 즉, 단순한 플레이를 넘어 각 스킬을 유용하게 써내는 재간이 필요해졌다.

소위 ‘게임 머리’가 없는 기자는 스킬을 제때 사용하지 못해 같은 팀 X맨 역할을 하기도 했으나, 이 스킬 덕에 게임이 더욱 박진감 넘치게 바뀌었다. 이런 게임아이템은 상점에서 ‘루찌(게임재화)’로 별도 구매할 수 있다.

이 밖에 크아M의 과금 아이템으로는 의상 등 캐릭터 치장과 캐릭터·슈퍼스킬·정수 조각 뽑기 등이 존재한다. 기본 배찌 외 다른 캐릭터는 조각을 모아 획득하거나 이를 통해 캐릭터 등급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정수 조각을 통해서는 게임아이템 능력치를 강화할 수 있다. 게임 내 보상 과제가 많아 굳이 과금을 하지 않더라도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비춰진다.

과거 PC게임인 크레이지 아케이드는 키보드 하나로 친구와 1P, 2P를 맡아 할 수 있는 게임이었다. 넥슨은 크아M에서도 친구를 초대해 같이하거나 짝꿍을 맺을 수 있게 하는 등 함께 즐기는 문화를 모바일에서도 이어지게 했다.

전반적으로 크아M은 많은 유저에게 너무도 친숙한 게임으로서 전 국민에게 통하는 캐주얼 게임이란 생각이다. 정식 출시 후 크아M은 유저 포화로 접속 오류 현상이 빚어지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고전 IP를 활용한 넥슨의 신작 중 첫 출발로서 기운이 좋다.

마지막으로 대기 모드에서 다른 유저가 보내는 확성기 메시지는 ON·OFF 기능을 넣어야 할 것. 세부적인 디테일 개선은 과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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