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도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제4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사진 = 뉴시스

[월요신문=지현호 기자] 현대모비스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과 표대결에서 '압승'을 거뒀다. 엘리엇이 요구한 과도한 배당금 요구는 물론 사외이사 선임도 주총 투표에서 부결됐다.

22일 현대모비스는 서울 강남 역삼동 현대해상화재보험 대강당에서 제4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현대모비스와 엘리엇간 표대결 양상이 벌어진 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이목을 끌었다.

배당안은 현대모비스 이사회가 제안한 보통주 4000원, 우선주 4050원이 69%의 찬성을 얻으며 통과됐다. 엘리엇은 주당 2만6399원의 배당을 요구한 바 있다.

이사회 인원을 기존 3인 이상 9인 이하에서 3인 이상 11인 이하로 늘려 엘리엇측 인사를 선임하려던 제안도 찬성률 21.1%로 특별 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엘리엇이 추천한 사외이사 루돌프 본 마이스터, 로버트 알렌 크루즈 등 2명의 선임안 역시 부결됐다.

반면 현대모비스가 추천한 칼 노마스 노이만, 브라이언 존스는 각각 73%, 72%의 찬성률로 통과돼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날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은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존과 지속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신속하고 과감한 개혁과 변화가 절실하다"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회사가 추구하는 자동차부품 사업 본연의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자율주행, 커넥티드, 전동화 시스템 등 미래 기술에 대한 과감한 기술 개발과 투자를 단행해 독자적인 생존력을 확보하겠다"며 "동시에 타 업종, 스타트업 등과 다양한 방법을 통한 전략적이고 개방적인 협업체계를 구축해 회사의 핵심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주친화 정책 역시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투명하고 신속, 선진화된 경영시스템 구축을 통해 다양하고 전문성을 갖춘 독립적인 이사회를 구성하며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며 "일회성, 단발성 주주환원 정책에서 벗어나 중장기 배당정책에 기반한 배당과 주주환원 정책을 수행하며 주주·시장과 확고한 신뢰관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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