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기시험’ 당락 좌우…지난해보다 난이도 상승할 듯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병훈 기자] 국내 주요 은행들의 ‘상반기 채용시즌’이 개막했다. 은행권은 올해 상반기 최대 1500명의 신입행원을 선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IBK기업은행과 NH농협은행은 이미 지난달 채용공고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채용 준비에 나섰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28일 채용 홈페이지에 ‘2019 상반기 신입행원 채용공고’를 올렸다. 이달 15일 오후 5시까지 IBK채용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 받는다

채용 인원은 총 22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170명)보다 50명 늘었다. 분야별로 금융영업 일반(110명), 금융영업 지역인재(65명), 금융영업 경기권 핵심 점포(20명), 디지털 인재(25명)를 채용한다. 또 전체 채용 규모의 38%(85명)를 지역할당으로, 11%(25명)를 디지털 인재로 선발한다.

기업은행은 서류전형을 없애면서 우수인턴에게 서류전형 면제 대신 ‘필기시험 가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오는 4월 20일 치러지는 필기시험은 직업기초능력과 직무수행 능력 등 두 과목에서 100문항이 출제된다.

이에 앞서 지난달 21~22일 지원서 접수를 실시한 농협은행은 오는 17일 필기시험을 실시한다. 올 상반기에만 340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하기로 한 농협은행은 올 상반기부터 필기시험에 인적성 평가를 도입한다.

필기시험은 인적성평가(325문항 45분), 직무능력평가(50문항 60분), 직무상식(20문항 20분) 등 모두 125분간 치러진다. 직무상식은 일반직의 경우 금융경제상식, IT(정보기술)직은 ▲데이터베이스 ▲전자계산기구조 ▲운영체제 ▲SW공학 ▲데이터 통신 등을 평가한다. 서류심사와 온라인 인·적성, 필기시험, 면접을 거쳐 오는 4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아직 채용공고를 발표하지 않은 우리은행은 빠르면 이달 중 상반기 채용일정을 확정해 발표할 전망이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은 상반기 채용을 검토 중이지만 하반기 채용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금융권은 ‘채용비리’ 파문으로 큰 홍역을 치른바 있다. 채용비리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하반기부터 은행권 취업시장에서 ‘필기시험’이 10년 만에 부활했다. 실제로 작년 하반기 공채에서 지금까지 계속 필기시험을 진행해왔던 KB국민은행을 포함, 주요 시중은행들이 필기시험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모 은행 필기시험에서 시중 문제집과 동일한 문제가 출제되는 등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시중은행들은 올 상반기 채용에서는 공정성과 투명성에 초점을 두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반기 채용에서 필기시험이 당락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보다 난이도가 높아질 전망이므로, 수험생들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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